목록잡설 (279)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01. 수정해야 할 것이 생겼다. 프랑스에서 파업이 잦아들고 있단다. 국민의 61%가 파업에 반대하고 있고, 파업의 규모도 작아지고 있단다. 어제 썼던 글에서의 의견을 수정하여, 이번에는 동아일보의 손을 들어줘야 할 것 같다. 저 글을 지울까, 고칠까 고민하다가 그것보다는 차라리 정확한 정보의 부족에서 발생했던 오류를 인정하고 과오를 수정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짧게 글을 남기게 되었다. 삼성 특검법에 물타기를 시도하는 정부에 어처구니 없음과 지독한 배신감을 느끼는 와중에 프랑스에서도 反파업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으로 서글프다. 결국 인간의 역사는 이렇게 끝나는 걸까. 02. 노트북을 사려고 고민중이다. 벌써 몇 달을 끌어온 문제이긴 하지만 막상 구체적으로 알아보거나 한 건 별..
01. 경제5단체에서 삼성 특검법에 대해 반대한다는 공개 의사를 표명하였다. 미친 것들. 정의는 경제와 동등한, 비교가 가능한 가치가 아니라 가장 기저에 존재하는 가치이다. 바로 층위가 다르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정의가 자리 잡은 위에서 성장이냐, 분배냐를 논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기초적인 관념도 없이 기업 이미지 손상 등을 이유로 삼성 특검에 반대한다는 너희는 인민의 적이다. 당장 삼성의 황제경영을 뛰어넘는 신神경영으로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도 침해받는 인민의 수가 얼마인 줄은 알고 그러는 것이냐. 나 참 어이가 없어서. 02. 프랑스에서 노조 파업이 한창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에서도 철도 노조 등의 파업 소식이 들려온다. 그런데 이 사안을 보는 신문의 시각은 확연히 갈린다. 어제 한겨레에서는 국제..
문득 깨달았다. 난 힘들다고 징징대면서 정작 남들이 해주는 진심어린 충고를 제대로 들었던 것일까. 남들이 내가 해주는 충고를 안 새겨듣는다고 비난해대면서 정작 난 남의 조언을 새겨들었을까. 말을 조심하란 어느 이의 말, 피해의식에서 벗어나란 어느 이의 말, 연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란 어느 이의 말, 이제 그만 그 사람은 잊으라는 어느 이의 말 등 생각해보면 내가 들었던 조언들이 꽤 많다. 물론 그 중에는 별 뜻 없이 형식적으로 한 말들도 있겠지만, 저 위에 쓴 말들을 비롯해서 상당수는 조금이나마 진정성이 있는 그런 말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아집과 독선에 빠져서 허우적댔던 것 아닐까.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한심하다. ..
물, 컴퓨터에 이어 이젠 주스, 편의점까지 농락하는구나. 오호라, 어디까지 가나 한번 보자.
올해도 대학문학상 응모에 실패했다. 게으름 탓에 소설을 써 놓지 않은 것이다. 작년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응모 마감날 밤을 새볼까도 했지만, 도저히 그건 멍청한 짓이다. 후. 미시적 목표를 잡았다. 신춘문예 응모 전에 대학문학상 입상하기. 이를 위해서 늘 해오던 소재 저장에 습작을 더할 생각이다. 최소 한 달에 한편씩. 이렇게 공개적인 공간에 선언해 놔야 나중에 지키겠지 싶어서. 어휴, 한심하다.
네가 그 때 내 손을 잠시나마 잡아주기만 했더라면, 내가 이렇게 망가지지는 않았을텐데.
죽을 것 같다.
기다릴게, 네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 때 까지. 퀴즈. 어느 영화에 나온 대사일까요?
살아 보려고 노력 중이다. 아니, 살아 내려고 노력중이다. 스스로 만들어낸 괴상한 자살불가론 때문에라도 자살 같은 건 생각할 수 없다. 아무리 삶이란 존재가 나를 엿먹여도 살아 내는 수 밖에 없다. 사실 삶이란 녀석이 골탕을 먹일 때마다 그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란 결국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수 밖에 없다 - 내 삶을 낭비하든, 성공만을 바라며 일로매진하여 살든, 어떤 형태로든 살아간다는 건 결국 삶이란 녀석에게 종속된 것 아닌가 - 고 생각되지만, 그야말로 바로 그 녀석이 노리는 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기존에 생각해 오던 자살불가론 - 내가 이 나이에 죽는다면 주변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끼며 슬퍼하지 않겠는가! - 때문에라도 죽을 수가 없다. 그래서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