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ㄴ 플라톤, <국가> (4)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가』 제3권에서 소크라테스와 아데이만토스는 2권에서 다루던 시가의 내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특히, 이들은 국가를 지키는 ‘수호자들’ - “장차 신들을 숭배하고 어버이를 공경하며 서로간의 우정을 하찮게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사람들” (386a) - 에 대한 시가 교육을 주로 다루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이들에게 교육되는 시가가 “그들 - 필자 주: 시인들 - 이 이야기하는 것들이 진실도 아니거니와, 장차 전사들로 될 사람들을 위해 유익하지도 않기 때문”에 “저승의 일들을 이처럼 무조건적으로 험하게 말하지 말고 오히려 찬양하도록 요구해야만 될 것”이라 말한다. (386b) 뿐만 아니라, 그가 생각하기에 수호자는 “훌륭하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스스로 가장 자족할 수 있어서, 남들과는 판이하게 ..
플라톤의 『국가』 제2권의 논의는 글라우콘이 트라시마코스의 논지를 승계하면서 시작된다. “선생님께서는 올바르지 못한 것보다는 올바른 것이 모든 면에서 더 낫다는 것을 저희한테 설득하신 듯이 ‘보이기’(생각되기: dokein)를 바라시는 겁니까, 아니면 진정으로 설득하시기를 바라시는 겁니까?” (357b) 라며 도전적으로 나오는 글라우콘은 소크라테스에게 ‘좋은 것(agathon)’이 “결과를 바라서가 아니라 오직 그 자체 때문에 반기며 갖고자 하는 그런 것” · “그 자체 때문에 좋아할 뿐만 아니라 그것에서 생기는 결과들 때문에도 좋아하는 그런 것” · “수고롭기는 하지만, 우리를 이롭게 하는 것들이라고 말하거니와, 우리가 이것들을 수용하려 하는 것도 그것들 자체 때문이 아니라, 보수라든가 그 밖에 그것들..
플라톤의 『국가』 제1권의 본격적인 논의는 케팔로스가 불행의 탓을 ‘노령’으로 돌리는 일부 노인들의 사례를 드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케팔로스 자신은 그 원인을 ‘생활 방식’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그런 생활 방식을 가능케 하는 것이 ‘재산’임을 지적한다. 그러자 케팔로스는 “훌륭한 사람일지라도 가난하고서는 노령을 썩 수월하게 견디어 내지 못하겠지만, 훌륭하지 못한 사람이 부유하다고 해서 결코 쉬 자족하게는 되지 못할 것”이라며 ‘훌륭함’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330a) 이 논의는 소크라테스의 ‘올바름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 시도로 이어진다. 그는 올바름을 “정직함과 남한테서 받은(맡은)것은 갚는 것”이라고 할 것인 지를 묻는다. (331c) 이 때, 유명한 ‘미친 친구’의 비유가 ..
안녕하세요. 글로 처음 인사드리게 됐네요. 조홍진이라고 합니다. 이번 짧은 글의 초점은 왜 제가 플라톤의 저작 『국가』를 읽고자 이 세미나에 참가하였는지에 맞추어 보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전 김휘수 씨의 지도편달 아래 지난 겨울 이래로 열린학술네트워크에서 ‘서양 고대 철학사’ 세미나에 참가해왔습니다. 그런 세미나가 다행히도 반년 가량 지속되어온 본 세미나는 좌초 위기도 많았지만, 여태껏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드디어 플라톤, 그것도 『국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세미나에서 플라톤의 저작을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 『메논』 ․ 『크리톤』 ․ 『파이돈』 등 여러 편을 시범 경험 삼아 읽었었지요. 그래서 저는 이런 유의미한 세미나가 지속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