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 (13)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7살, 나를 바꾼 한 권의 책 - 구도형 외 지음/김영사 작년 여름에 아는 사람의 소개로 저런 책을 쓰는데 공저자로 참여했다. 사실 '책'을 매개로 한 사교육 시장에 동참하는 것 같아 고민했었는데, 결론적으로 그렇게 번 돈 좋은데다 쓰고,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내가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전달되면 내가 욕을 좀 먹더라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참여했었다. 아래 링크는 그 전문. 알라딘에서 내 이름을 검색해보니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에 공저로 참여했다." 이렇게 나오는데 기분이 묘하다. 김영사 관계자분께서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저작권 문제 때문에 곤란하다면 연락 주시라. 사실 당시 정식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었기에 선인세 가량으로 '소정'의 금액만을 받았었고, 저작권과 관련하여 협의를 거치지..
여자에게 - 장영희 외 지음/한겨레출판 p. 16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1분이 걸리고 그와 사귀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 사람은 단지 인(人)에서 끝나지 않고 인간(人間),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어야 존재 의미가 있다. p. 39 내가 20대로 돌아간다면 괜히 긴장하지 않겠다. 무작정 무서워하지 않겠다. 다가오는 사람들을,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고 겁내지 않고 차분히 받아들이겠다. 지나친 독서는 미리 겁을 주는 역할도 한다. 다 자라기도 전에 마구잡이로 읽은 무수한 소설들은 사랑을 무서운 일로, 파괴적인 일로 묘사했다. 고전 ..
사실 지난 주 로쟈의 블로그에서 서평과 소개를 읽으며 가장 끌렸던 것은 프랑스 사학자 엠마뉘엘 토드의 를 소개한 글이었다. 개인적으로 관심 가는 주제인 데다가 저자가 지금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 새로운 관점의 역사서들을 냈던 엠마뉘엘 토드라는 점, 현재 한국에 적용가능한 시의성을 지닌다는 점, 지적 난이도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점 등 여러가지 점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지금 알라딘에서 검색이 안 되는 것을 보니 아직 출간되지 않은 듯 하다. 역사학이 이런 범위에까지 확장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하나의 놀라움이다. 역시 학문의 세계는 꽤나 넓고 깊다. 사실 그 중에서도 "토드의 책이 일으키는 이러한 반향은 독보적인 학문적 성과를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프랑스 지식인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준다..
진화하는 결혼 - 스테파니 쿤츠 지음, 김승욱 옮김/작가정신 사실 오늘 발견한 책 중에서 더욱 관심가는 책은 이 책이다. 결혼에 대한 관념이 서구 문화에서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들에게 결혼과 사랑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줄듯하다. 일생의 화두이기도 하나 사랑을 다루고 있고, 최근 들어 보다 큰 관심을 갖게 된 결혼의 문제도 파고들고 있으며, 전공을 고려하고 있는 문화사라는 분야의 책이라는 점에서 이래저래 관심이 간다. 생각보다 학문의 범위는 참 넓은 것 같다. 역시 로쟈의 블로그에서 일별.
브레인 섹스 - 앤 무어.데이비드 제슬 지음, 곽윤정 옮김/북스넛 여행을 다녀왔더니 한국에 흥미로운 책이 한권 소개되었다. 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로쟈'의 소개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뇌 자체에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내용의 차이로 인해 다르다'라는 것. 개인적으로 상당히 신봉하고 있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사회화의 결과일 뿐이고, 일부 신체적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상당부분 여전히 사회화로 인한 것'이라는 내용과 대치된다고 볼 수 있다. 본인의 생각이 주디스 버틀러 류의 페미니즘으로부터 살짝 틀어져 있는 것이라고 볼 때, - 사실 그녀의 책을 읽거나 페미니즘을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다. 그래서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지적을 부탁드린다. - 의 입장은 주디스 버틀러와 완전히 ..
학교에 있는 동아시아 도서관에 자주 간다. 한 주에 두, 세 번 정도. 매번 하는 일은 신간 코너를 훑어 보는 것인데, 2주에 한번 정도씩은 새 책이 들어오는 것 같다. 운이 좋게도, 그 때마다 한 두어권 정도씩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있다. 이번에는 '혁명의 추억, 미래의 혁명'과 '무중력 증후군'이 눈에 들어왔다. 둘다 한국에서 읽으려다가 비싸서, 바빠서, 다른 책에 우선순위가 밀려서 등의 이유로 보지 못했던 것인데 이렇게 고이 모셔져 있으니 집어 들 수밖에. 한국어 책만 읽고 사는 것은 아니다. 공부도 나름 한다. 물론 당신이 생각하는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한국에서보다 많이 하는 편이다. 취미로 읽는 책들은 틈틈이, 혹은 답답할 때에만 집어든다. 그런데 이 재미가 괜찮다. 한국에서 ..
지난 주에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운동exercise을 했다. 농구를 했는데, 문제는 농구 자체가 아니라 체력. 반 년 정도 거의 운동을 안 해서인지, 원래 체력이 약해서인지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스스로가 싫어질 정도였다. 그래서 거금 140$를 내고라도 체육관에 등록하기로 마음 먹었다. 오늘은 그 이후 처음으로 운동을 하러 갔다. 30분 정도 트레드밀에서 뛰고 왔는데, 조금 힘들지만 좋다. 일단 목표했던 '응어리'는 풀고 왔다. 오후 늦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해 가슴이 답답하고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는데 말끔하게 해결! 애초에 이 곳에 오면서 세운 목표 중에 하나가 건강해지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언제부턴가 달리는 체력을 잠으로 해결하곤 했었는데, 이젠 좀 벗어나고 싶다. 하고 싶은 일도 조금씩 명확해..
혼돈의 시대가 ‘다른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드나. 2009년 한국어판의 발간 소식은 상징적이다. 는 와 함께 세계의 주요 진보 매체로 꼽힌다. 2009년 상반기에 에 실린 논문 18개를 번역한 한국어판이 도서출판 길에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2009년도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출간 예정 목록을 들여다보면 몇몇 필자가 눈에 띈다. 2007년 (레디앙)부터 시작해, 2008년에만도 (개마고원) (개마고원) (시대의창) (웅진지식하우스) 등을 펴낸 우석훈 박사(경제학)가 올해 다섯 권을 예비하고 있다. 개마고원에서 ‘생태경제학 4부작’을 펴낼 계획이고, 돌베개에서는 에 연재 중인 (‘우석훈의 경제 프리즘’으로 연재)을 수정·보완해 펴낸다. 강준만 교수를 제외하고, 근래 그만큼 ‘지적 다산성’을 보여준 지..
피로하다. 이제 4일째가 되다보니 몸은 거의 적응해가는 것도 같은데, 이상하게 하루종일 피로하다. 자는 도중에 여러 번 깬 날에는 물론이고, 10시간 가량씩 깨지 않고 잔 오늘도 역시 일어나자마자 계속 피곤하다. 그렇다고 자 버리면 시차적응에도 실패하고, 밤에도 잠을 못 잘 것 같아서 버티고는 있지만, 으아, 너무 자고 싶다. 오늘 점심부터 드디어 기숙사에서 밥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먹었는데, 뭐 듣던 것만큼 나쁘진 않다. 주변 사람들이 다들 처음에 한 달 정도까지 밀 플랜 변경기간에는 잘 나온다고 하지만. 근데 큰 문제가 있다! 내가 먹는 속도가 원체 느리다보니, 같이 먹는 다른 사람들 - 한국인과 외국인 포함 - 속도에 맞추다 보면 양껏 먹지 못한다. 오늘 점심도 그래서.. 먹고 나서는 괜찮다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