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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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자성

zeno 2007. 11. 13. 15:35
  문득 깨달았다. 난 힘들다고 징징대면서 정작 남들이 해주는 진심어린 충고를 제대로 들었던 것일까. 남들이 내가 해주는 충고를 안 새겨듣는다고 비난해대면서 정작 난 남의 조언을 새겨들었을까. 말을 조심하란 어느 이의 말, 피해의식에서 벗어나란 어느 이의 말, 연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란 어느 이의 말, 이제 그만 그 사람은 잊으라는 어느 이의 말 등 생각해보면 내가 들었던 조언들이 꽤 많다. 물론 그 중에는 별 뜻 없이 형식적으로 한 말들도 있겠지만, 저 위에 쓴 말들을 비롯해서 상당수는 조금이나마 진정성이 있는 그런 말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아집과 독선에 빠져서 허우적댔던 것 아닐까.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한심하다. 몇 년 째 말로는 남의 충고는 감사히 듣겠다면서 정작 얼마나 그 말들을 새겨들었던가. 그들에게 감사하고, 또 미안하다. 앞으로도 좋은 말들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