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설 (279)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 난 정말 약하구나. 이유없는 하이텐션 뒤에는 전보다 더 심한 우울감이 찾아오네요.
시간은 몹시도 빨리 흘러가고 내게 '시간을 달리는 소녀' 따위는 없다. 어영부영하다 보니 벌써 10월 25일이라니.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데 무얼하러 하나 하나에 얽매이나. 그냥 이러저러하게 살다보면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근거 없이 왠지 나중에 행복하게 잘먹고 잘살거같은 기분에 들떠서 살아가는 요즘이지만, 진짜 나중에 잘 살 거 같다. 그냥 계속 살아야지. 사실 딱히 인생이 행복하다거나 웃을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맨날 울상으로 질질 짜기만 할 정도로 최악은 아니니까. 일례로, 우리는 불평하며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하지만, 그 중앙도서관을 매일 치워주시는 분들에 비하면 훨씬 편하게 사는 거 아닌가요? 그냥, 뭐 이러고 삽니다. : ) 덧. 아직 오래 안 살아봐서 확신은 못하지만, 학점이 그렇게 인생을 크게..
아침 어느 순간 갑자기 뇌리를 스친 생각, 비난의 화살을 타인에게 돌리지 말라!
나보다 똑똑한 사람을 곁에서 바라보는건 동경과 질시를 함께 불러 일으킨다. 좋구나~
쇠약한 정신이 네 육체를 좀먹어 파멸에 이르도록 만들지 말라. 비탄에 가득한 정신도, 정념에 가득한 육욕도 시간이 지나면 무의미한 것일지니. 삶이 무한한 축복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행복이 도래하리라.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이번 주말, 서울 하늘은 그러했다. 덕분에 나는 침잠의 늪을 헤메이었다. 그 답답하고 우울하고 외롭고 까마득한 기분, 알 사람을 알 것이다. 게다가 무려 시험 직전에 슬럼프라니?! 그래도 시간은 가더라. 무려 벌써 주말이 다 갔다. 내일은 또 다른 한 주의 시작. 잠시 잊고, 살아가야지.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광명 있으리. 언젠가는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겠지. 사실 지금까지 (많은 불운에도 불구하고) 행운 덕에 살아왔으니까.
감정의 overflow는 이제 그만. 인생은 프로그램처럼 포맷을 할 수도, 지울 수도, 명령어 하나로 바뀌지도 않는 거니까. overflow로 머리가 이상해 지기전에 좀 참자.
난 과학이 싫어서 문과에 갔다. 지금도 과학만 관련이 되면 무엇이든지 싫어진다. 하지만 내가 딱 하나 과학과 관련해서 좋아하는 게 있다. 바로, '타임머신!' 늘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사는 나이기에 어렸을 때부터 습관적으로 틈만 나면 '아, 1주일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아, 3일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아, 한달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말을 반복해 왔었다. 그 때마다 꿈꾼게 바로 타임머신. 지금도 간절히 타임머신을 원한다. 1주일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일본에 도착하여 살짝 흥분되며 긴장되고, 또 기대됐던 그 순간! 모처럼 비교적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그 곳! 에휴, 이래서 성인들이 스카우트를 하는 건가.
날씨가 매우 쌀쌀한 걸 보니 가을이 맞네요. 아, 가을 탑니다. 올해도 역시. 언제나 나아질까. 인생은 모두 타이밍이라는데.
기분이 또 이상하다. '정말' 열심히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시간과 정성을 쏟은 일이었고, 재미도 있으면서 사람들도 사귀도 했던 것이 순식간에 끝나버리고, 늘 지속되어오던 일상에 다시 매몰되니 기분이 참 우울하면서도, 고적하고, 외롭다. 이건 참 어렸을 때부터 늘상 있어온 일이다. 그래서 자기 방어적으로 모든 일에 어느 선 이상은 헌신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 자고 일어나면 좀 나아질까. 흐, 사실 내일부터 3일 연속 중간고사라 마음이 어렵다. 다 공부를 하나도 안 해뒀거든. 당일치기 같은 거 잘 못하는 거 스스로 아니까... 에, 의지할 사람이라도 있으면 좀 나을텐데 이제는 그런 사람도 없고 뭐. 그냥, 어서 방학이나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