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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루종일 피곤했는데 지금도 역시 피곤하다. 아, 진짜 이런 몸이 싫다. 몸이 의지를 못 따라 주니까 진짜 화난다. 다 때려치고 도망가 버리고 싶다.
아침에 학교 안 가는 날이면 늦잠을 잔다. 어김없이 잔다. 일찍 일어나더라도 아침 먹고 다시 잔다. 그러면 12시는 되어야 정신을 차린다. 안 그러고 싶지만, 후회도 많이 하지만,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예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왜 이럴까. 고등학교 때 일어나던 시간이 아무래도 몸과 안 맞아서인 것 같다. 본래 어렸을 때부터 일찍 자고 7시 쯤에 일어나던 내가 빨라야 12시 혹은 11시에 잠들어서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하는 고교 생활에 적응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실제로 학교 다닐 때 매일 아침에는 룸메이트가 깨워주지 않으면 6시 20분에마저 일어나기 힘들었었다. 고교에 다닌 뒤부터 방학 때도 저녁에 일찍 자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습관이 생겨 버렸다. 그게 계속되다 보니 지금 이 모양..
시간은 금이다. 그런데 아직도 지가 제일 똑똑한 줄 안다.
시트콤 프렌즈를 결국 다 보았다. 대략 1년 3개월 정도 걸린 듯하다. 시즌 1부터 240여 개에 달하는 에피소드를 모두 본 것이니까, 시간으로 환산하자면 대략 80시간이다. 3일 하고도 하루 잘 시간을 이 것만 본다 할 때 필요한 시간인 것이다. 사실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라 '허무'를 느꼈다는 점이다. 진부하다고도 할 수 있는 로스와 레이첼의 사랑 재확인 이라는 결말은 내게 감동과 함께 허무를 느끼게 하였다. 나름 오랫동안 과업처럼 틈 날 때마다 해왔던 일이 끝나서라는 이유였을까. 혹자는 이런 것에서 허무를 느낀다고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정말로 나는 허무를 느꼈다. 내가 평소에 허무주의에 천착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자연스러운 감정일까, 잘 모르겠다. '대장정'을 마쳤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런 시..
시험 기간에 생각했던 일을 실천에 옮긴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6월 23일 유럽으로 떠나기까지 매일 싸이 다이어리에 되도 않는 주제라도 하나씩 제목 삼아 정해놓고 글 쓰는 연습을 했었다. 여행을 다니다보니 흐름이 끊기고, 싸이에서 블로그로 옮기게 되면서 매일 쓰던 것을 그만 두고 부정기적으로 바꾸었는데 그만둔지 4개월 가량만에 시험 공부 하면서 내 작문 능력이 이전보다도 더 퇴화했다는 것을 느끼면서 속이 몹시 상했다. 그래서 '시험 끝나면 다시 예전처럼 매일 글 하나씩 쓰던 습관을 되찾아야지'라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실천에 옮기려 한다. 이 글은 그 시작. 사실 그보다 큰 각성을 했다. 오늘 학교에서 열린 '관악초청강좌 23 - 황동규 시인 -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를 들었는데 지금까지 학교에서 열린 강..
윤동주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異國)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형적인 가을 하늘을 보았다. 어제 비가 와서 겠지. 단순히 파랗고 맑은게 아니라 높아 보이는 그런 하늘. 강원도에서나 보이던 그런 하늘. 이래서 비온 다음날이 좋다. 지난 봄, 비온 다음 날 의도치 않게 올랐던 아차산에서 본 서울과 하늘 역시 좋았다. 등산을 (귀찮아서) 몹시 엄청 아주 매우 싫어하는 나이지만 그런 날에는 등산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으니까. 오랜만에 그런 하늘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날씨도 지난주까지 처럼 괴상하게 덥지 않고 선선해서 딱 좋다. 내 생일 날도 이랬더라면 좋았을 것을. '학업'이라는 변명을 대고 이 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없다는 게 조금 슬프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마 본 것에 행복을 느낀다. 항상 하늘이 이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잤는데도 또 졸리고 머리가 아픈건 왜일까. 의지를 좀먹는 졸음과 두통. 시험 끝나고도 할 게 많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적게! 기쁨은 많이! (가능할까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