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 (284)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주말 요세미티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와서 떠나기 전에 이곳 사람들이랑 간 전초전 성격의 여행이었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2주 가량 여행을 떠납니다. 대략적인 여정은 LA - 라스 베가스 - 그랜드 캐년 - 요세미티로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은 인터넷을 잘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실 말씀이 있으신 분은 이 포스팅에 달아주시거나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제각기 한국과 미국의 번호를 갖고 있는 휴대폰 2개 역시 지참하니 그것을 통해 연락하셔도 됩니다. 써서 부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 특정 지역에서 보내는 엽서를 받고 싶으신 분은 장소와 주소를 알려 주세요. 6월의 시작이네요. 무더위에 말라비틀어지지 마시길. :)
1. 꽤나 길었던 학기가 결국 끝났다. 1월 20일에 시작해 5월 20일에 끝났으니 딱 4달이다. 중간에 봄방학이 1주 있었지만, 그래도 4달은 역시나 길었다. 본래 거주하고 있는 기숙사가 오늘 부로 퇴거해야 하는 곳이라 그저께 이사를 했다. 그래봤자 한 층 아래 다른 사람의 방으로 짐을 옮긴 것에 불과하다. 이 방 주인은 지난 19일에 한국에 갔고, 7월 초에 돌아오기에 그간 방을 쓰기로 했다. 본래 돈을 좀 받을 듯 했는데, 운이 좋게도 무료로 방을 내주었다. 만세! 예전에 쓰던 방보다 조용하다. (복도 하나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인데, 기숙사 뒤에서 하는 공사 소리가 훨씬 덜 들리고, 햇빛도 약간 들어온다.) 아직 돌아갈 짐을 싸는 건 이르기에 대충 짐만 옮겨놨는데, 이 기숙사에서 오늘부로 모든 사람..
적극적 블로깅에 나설 생각입니다. 최근 '블로거 뉴스에서 'Daum view'라는 이름으로 바뀐 서비스를 통해서요. 블로그를 통한 논쟁을 지난 2년여 간 하고 싶었었는데, 소극적인 탓이었는지 잘 이뤄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사실 3개월 전쯤부터 고민하던 거였는데, 블로거'뉴스'라는 이름이 영 내키지 않았거든요. 이번에 이름도 바뀌었고, 개인적으로 삶의 궤적의 변화를 준비중이니 적절한 타이밍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글마다 이 글의 아래에 달린 것과 같은 형태의 마커가 붙을 것입니다. 시쳇말로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는데, 그보단 내실을 키우는 것이 필요할 것 같네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관통하는 방식을 찾아야 할 것 같달까요. 그래서 허영심은..
김규항이 말했던 것처럼 '상식'은 '자유주의'의 것일지 모른다. (참고 : 아집에 빠진 사람) 하지만 여전히 상식의 회복이 세상의 변화를 요구하는 데 유의미한 곳이 한국이다. 이번 YTN 사태와 노종면 노조위원장의 해고는 그런 점에서 비상식적이다 못해 아주 몰상식할 따름이다. 영상에 나와있는 것처럼 '보도 채널'에 불과하던 YTN을 오늘날 만큼의 명성이나마 얻는 곳으로 만들어 준 것이 돌발영상 아닌가? 마치 애플을 키워놓았더니 쫓겨난 스티브 잡스 같지 않은가? (물론 그는 설립자였다는 점에서 더 황당한 한편, 슈퍼스타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아주 적절한 비교 대상은 아니다.) 이는 결국 '기자'라는 일군의 직업 집단 소속자 역시 '하이칼라'이자 '지식 노동자'이지만 결국엔 '노동자'라는 자본주의 사회 내의 ..
사실 이 곳에서의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성적표에 기재는 되겠지만, 외국에서 받은 점수인 탓에 평점 계산에 안 들어가기 때문. 외국 유학시 강조점을 둘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결정된 바도 없고, 경제학을 대학원 전공으로 삼는 것이 여전히 석연치 않은 탓에, 유효하지 않다. 결국 '아, 역시 나는 미국에서야 통하는군'이라는 자기만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일터. 솔직히 말해서 겁에 질렸던 것 같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 받은/는 것은 아니니까. 다시 생각해보면 꽤나 웃긴 일이다. 현재 한국의 문제 중 하나를, 특히 또래의 문제 중 하나를 '겁에 질렸다'라고 판단해 놓고 - 물론 우석훈 등의 고찰에 기인했다. - 나 역시 그 덫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니. 고작 이런 것에 겁먹지 않겠다. 어떻게..
익숙한 환경과 인간관계에서 단절되어 있다는 사실은 스스로를 중심으로 한 모든 것에 대해 '낯설게'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결과물 중 하나는 스스로가 굉장히 '관념적'이라는 사실이다. 예전부터 어느 정도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역시 나의 언어는 관념적이다. 그것이 종종 일상에서의 생활에 균열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최근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한 지인에게 내가 항상 괴로움을 겪는 이유 중에 하나로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세례를 동시에 받았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진동하게 되고, 그것이 또 다른 고통을 낳는다'는 식의 설명을 했더니, 답변은 아니나 다를까, '머리아프다'는 식이었다. 이야기는 내친 김에 비슷한 언어들의 반복적 변주가 되었다. 이에 대한 상대의 약간의 반감과 '그럼 너..
근성이란 말과 그 강조를 굉장히 싫어한다. '헝그리 정신'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이 강조점으로 인해 그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해야 했는가. 사회적 책임의 문제를 개인에게 환원하는 이 것이야말로 국가주의, 집단주의, 마초주의의 현신 중 하나가 아닌가. 하지만 현실이라는 프레임 내에서 싸운다는 것은 결국 조건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면서 뛰어드는 것일 수 밖에 없다. 결국 같은 평행우주 상에서 맞붙는 거니까. 그 상황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결국 근성의 문제로 돌입하게 된다. 이 곳에 와서 스스로 근성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프레임 자체를 그 순간 깨지 못할 바에야 결국 근성이 필요할 수밖에. 그래서 나름 노력했다. 이제 학기 막바지다. 1주일 후면 모든 시험이 끝난다. 말인 ..
귀국 비행기를 예매했습니다. 6월 16일 저녁 6시 45분에 인천 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성대한 환영을 환영합니다. :D
공교롭게도 선착순 6명에 딱 6분이 응모해주셨네요. ㅎㅎ 당첨자는 lx님, mx님, ㄴx님, 미x님, 조x님, 하x님. 개인 신상 정보 보호를 위해 첫 글자만 땄습니다. 오늘 보냈으니까 책은 내일 중으로 도착할 겁니다. 받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제대로 갔는지 확인해야 하니까요. ㅎ 그리고 받으시면 보시는 대로 서평 써서, http://zenovelist.tistory.com/901 ( 서평 원문)이나 http://yhhan.tistory.com (한윤형 씨 블로그) 들어가셔서 서평 모음에 직접 트랙백 달아주세요. ㅎㅎㅎ 안 쓰시면.. 자꾸 자꾸 들어가서 괴롭힐 거에요. ㅋㅋ 그리고 다 보신 다음에 이왕이면 주변 분들에게 소개해주셔서 책 많이 많이 팔리게 해주시고, 그게 좀 어렵다면 돌려라도 봐주세요. ..
안녕하세요. 이 블로그를 연지 어언 3년이 되어 가는데 이벤트는 처음 하는 것 같네요. (아직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워낙 소수의 지인들만이 오가거나 엉뚱한 키워드로 검색해 들어오는 곳이라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했고, 가진 것도 별로 없어서 - 그저 마음의 여유가 없을 뿐인가. ㄷㄷ - 할 생각을 못 했네요. 그런데 얼마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블로그 방문자가 25만을 넘기도 했고, 마침 이벤트 상품으로 내걸 것이 생겨서 이벤트를 합니다. 며칠 전에 '한윤형, 나, 그리고 연대 - '라는 제목으로 썼던 서평 - 이라 하기엔 노골적인 책 강매. - 이 알라딘에서 이주의 리뷰로 선정되어 상금이 5만원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선정된 거라 처음엔 그저 기분 좋아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상금의 원인이 된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