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 (284)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년 가을 경부터 세칭 '파워블로거'들의 블로그들을 블로그와 RSS리더에 동시에 링크해놓고 들락거리다보니 번개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나름 디지털 키드 인생만 어언 15년 정도인데, 그런 곳에 한번도 안 가봤다! 라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 깜짝 놀랐다. 사실 가고 싶었던 경우는 몇 번 있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그만. 블로그를 통해서 말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번개를 가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돌아가면 귀환 기념 번개를 해볼까도 싶었는데, 5월 들어서 뚝 떨어진 방문자 수를 보니 흠, 역시 그건 무리겠군, 싶다. 혹시나 생각 있으신 분들은 비밀댓글을 달아주시길. (생각보다 이 블로그가 여럿에게 알려져 있기에 만약 번개를 하면 꽤나 재밌는 여러 집단의 무리가 모일..
비가 오면 숙연해진다. 하지만 꼭 청승을 떨지는 않아도 된다. 그래서 가사와는 조금 안 맞지만 편곡한 Rain이 이런 날에는 잘 맞는다.
오늘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이 한 몸, 그리고 한 마음에 기댈 곳이자 안식처를 마련해주시는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흔들릴 때마다 잡아주고 되돌아보게 해주어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역시 사람이 희망이군요. :D
제발 좀 꿈에 나와서 날 괴롭게 하는 사람은 좀 안 나오게 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 이건 통제도 힘들고 뭐. 그래도 그 사람이 내게 직접 의도적으로 해를 가한게 아니니 뭐라 할 수는 없지만서도. 이거 참.
세상에는 알아야 할 것들이 많지만, 알아서 좋지 못하기에 밝혀지지 않는 것도 있다. 오늘은 그 교훈을 몸소 체감하는 날. 이거 써 놓고 보니까 수구의 논리잖아. 오늘 부로 하나의 화두가 추가되었다. 개인주의와 포스트모던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 같은 생각을 논증하며 보수주의의 덫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인가. 흠, 인간은 어째서 육식을 할 권리가 있는가, 라는 내 인생 최대의 화두 만큼이나 어렵겠구만.
'케빈 베이컨'이나 '에르도스'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세상은 경험적으로 참 좁다. 오늘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고등학교 후배를 만났다. 서로 얼굴을 확연히 알아본 것을 보면 서로 아는 사이가 맞다. 처음에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지만 - 고등학교 때 말을 몇 마디 나눠본 게 전부니까. - 이제 생각났다. 김영민군. 그나 나나 외양은 그대로인 걸 보면 - 그랬으니까 서로 알아봤겠지. - 참 한국 남자애들은 대학 가도 안 꾸미는 애들이 허다하다. 사실 이렇게 세상이 좁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이 있다. '그건 우리가 일종의 상류 사회 - 문화적 자본을 가진 - 의 일원이기 때문이지.' 물론 이는 '상류 사회'에 속해있음을 자부심으로 여기고자 하는 말은 아니다. 그저 사실이 그렇다는 것일..
벌써 10여 년이 되어 가는 일이다. 소위 고래를 잡았던 것이. 요 근래 허지웅의 글 중 가장 웃겼던 '포경수술의 음모'라는 글이 저 아련한 기억을 끄집어 냈다. 포경은 내 또래 한국 남자들의 대부분이 거친 신성한 제례다. 굳이 비율을 따지자면 한국 남자 중 연애 못해 본 남자가 고래 안 잡은 남자보다 많지 않을까. 사실 요즘 들어서는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고, 허지웅의 글과 그에 딸린 댓글들에 따르면 무려 318가지(!)의 폐해가 있는 포경수술은 겉만 번지르르하되 속은 아직도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한 한국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는 걸지도. 개인적으로 허지웅처럼 극적인 경험은 없었다. 발기, 몽정, 자위의 '3위일체'가 시작되기 이전인 중1때 포경을 했던터라 허지웅처럼 달밤에 창 밖을 보며 애국가를 부르는..
요즘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이 하루에 약 3,000여명 정도 된다.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달 총합 방문자수였는데 말이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거들을 보면 글의 파급력에 비례하여 댓글이 달리는 데 솔직히 그것도 아니고, 다른 상업용 블로그처럼 광고나 선정적인 내용의 포스팅을 올리는 것도 아닌데. 이걸 보면 방문자 수는 참 덧없지 싶다. 어제 197000명 가량에 달하는 것을 보고 '20만명 방문 기념 이벤트'를 해야지 싶었는데, 하루 사이에 훌쩍 넘어 버렸다. 그래서 이벤트는 다음 기회로. 혹시 방문자 수가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이유를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림.
근황이기도 하고 알림이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보다 할 이야기가 많았는데 글 자체의 완결성을 위해 곁가지는 쳐내야 할 듯 싶어 이 정도만. 또 다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요즘의 고민은 가깝게는 한국에 돌아간 이후의 일, 멀게는 대학교 졸업의 일이다. 그리고 이 둘은 결코 떨어져 있지 않다. 이번 방학에는 참여연대 인턴을 할 생각이다. 물론 내가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못할 이유는 없지 않지 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 운동'을 경험하고 싶어서. 물론 참여연대 인턴을 해야지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자격으로 각종 사회 운동의 현장에 나갈 수도 있고, 학교의 사람들과 같이 갈 수도 있고, 다른 단체를 찾아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굳이 저런 생..
목수정이라는 글쟁이가 있다. 작년에 이런 책을 써서 알게 된 사람인데, 이번에 레디앙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한국이 낳은 천재 음악가'로 꼽히는 사람 중 한 명인 정명훈이라는 사람의 내면에 대해 알 수 있는 글이다. 물론 '주관적'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애초에 '객관적'이고자 쓴 글이 아니지 않는가. 예술가와 양심은 사실 다른 차원의 문제다. 둘이 함께 간다면 좋겠지만, 병립하지 않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정명훈의 태도에 대한 비판은 '지휘자 정명훈'이 아닌 '인간 정명훈'에 대한 비판이 되어야 한다. 물론 그 내용은 단순하다. '멍청이.' 이 비판은 단순히 그를 인격적으로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의 닫힌 냉전적 사고, 인간적 저질성, 걸맞지 않는 귀족 의식 등에 대한 비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