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상식의 이름으로 본문

저널 / Zenol

상식의 이름으로

zeno 2009. 5. 22. 13:19



  김규항이 말했던 것처럼 '상식'은 '자유주의'의 것일지 모른다. (참고 : 아집에 빠진 사람) 하지만 여전히 상식의 회복이 세상의 변화를 요구하는 데 유의미한 곳이 한국이다. 이번 YTN 사태와 노종면 노조위원장의 해고는 그런 점에서 비상식적이다 못해 아주 몰상식할 따름이다. 영상에 나와있는 것처럼 '보도 채널'에 불과하던 YTN을 오늘날 만큼의 명성이나마 얻는 곳으로 만들어 준 것이 돌발영상 아닌가? 마치 애플을 키워놓았더니 쫓겨난 스티브 잡스 같지 않은가? (물론 그는 설립자였다는 점에서 더 황당한 한편, 슈퍼스타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아주 적절한 비교 대상은 아니다.) 이는 결국 '기자'라는 일군의 직업 집단 소속자 역시 '하이칼라'이자 '지식 노동자'이지만 결국엔 '노동자'라는 자본주의 사회 내의 계급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적실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비근한 사례로, 지난 2000년대 초중반 프로야구에서 최하위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롯데에서 그나마 '전국구 에이스'로 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손민한이 최근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으로 나서 노조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올 해 팀으로부터 버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는 '예상'에 불과한 일이긴 하나, 양준혁이 과거 선수협 활동으로 한동안 여러 팀을 전전하는 '저니맨'이 되었던 적이 있고, 요즘 노조 형성에 대해 각 구단이 언론플레이와 선수 회유를 통해 반대 여론을 우세하게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을 놓고 볼 때 결코 터무니 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한국에서는 상식을 지키는 것조차 버겁다. 그것이 단순히 '밥 한 끼'를 굶고 '투쟁기금'에 보태는 사실 쉬운 차원의 것이 아니라, '밥그릇' 자체가 날아가는 작금의 현실은 상식은 차라리 러시아나 프랑스 식의 폭력혁명보다 이루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희망을 버릴 때는 아니다. 노종면도 말하지 않았던가. 선두에 나섰던 것은 아니지만 비겁하게 행동하지는 않았다고. 다행히 그와 같은 사람들 덕택에 아직 희망의 싹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의 상식을 지키는 것. 그것이 양심에 이끌린 행동이든, 쪽 팔려서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서여든, 무어라도 좋다. 상식은 그야말로 최소한의 토론과 논쟁을 위한 바탕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간단하다. 이 영상을 퍼가면서 널리 알리는 것. 조중동이 신문 구독률의 70% 가량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 '진보/개혁 피로증'에 시달리는 한국인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는 '상식'의 이름이다. 영상은 그런 면에서 훌륭한 무기다. 그래서 이 영상의 배포를 부탁드린다. 특히,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지인들 중에서 '언론'이라는 공적 기구에 잠시나마 몸을 담았거나, 관심을 가졌거나, 훗날 지향하고 있는 분께 생각해보시길 부탁드린다. 투쟁의 전선에 나서라는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에게 알리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으로부터 상식의 회복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