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설 (279)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엔 소위 '자력갱생'을 위해 분노를 터트리는 일도, 슬픔에 빠지는 일도 자제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래서 댄디를 대문에 걸었고, 최대한 많은 일들에 관심을 끄고 내 자신이라는 개인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처가 터져 버렸다.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공정택, 군 내 불온 도서 등의 이슈 등은 가슴이 가빠오고 숨이 막혀서 맥주라도 속에 넣어 주지 않으면 숨통이 턱턱 소리가 나는게 영 아니겠다 싶도록 만든다. 게다가 자기 전에, 그것도 방금 전에! 로쟈의 블로그에서 시간 강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했으면 충분히 했다, 고 자위중이지만, 생각해보면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히려 내 자신 역시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생각에 관성을 ..
이 시간에 일어난 것은 참 오랜만이다. 심지어 '출근'이란 행위를 하던 시절에도 이 시간에 일어났던 적은 없다. 사실 오늘 이렇게 일어난 것은 어떤 기분 좋은 문자를 받은 탓이었지만, 그 일어나던 순간은 글로 써놔야 겠다 싶을만큼 기분이 나빴다. 악몽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청부 살인을 하는 꿈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이 아침부터 듣기엔 구역질나기에 적진 않겠다. 다만 내가 기분 나빴던 것은 내 스스로가 이미 '살인'이라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길 정도로 '타락'했다는 사실이었다. 예전 같았다면, 어림도 없을 일이었다. 사실 그 순간에 아무런 내적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믿을진 모르겠지만, 그 지령을 전해 받은 순간, 심지어 꿈 속임에도 불구하고, 난 내적 갈등을 겪었고, 그것..
1년 만에 전가의 보도를 빼어 들었다. Dandy Boy's Back! 댄디 보이를 자임하는 것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필자의 진가를 모르는 탓이라 생각되므로 한 번 알아보시길. 로맨틱, 시니컬을 뺀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탓. 댄디라는 상태는 잠재태이기도 하지만, 엄연히 현실태이기도 함. 쿨과는 또 다른 댄디의 세계에 빠져~ 봅시다!
제주도에 다녀온 뒤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습관이라면 습관일지도 모르겠다. 항상 혼곤하다. 나른하다면 나른하다고도 할 수 있을 이 기분은 일종의 '취기' 같다. 술을 좀 먹은 뒤 느껴지는 그 기분 말이다. 물론 서울에 올라온 뒤에 술을 안 마신 것은 아니다. 당장 올라온 당일인 토요일 밤에도 조금 마셨고, 그저께인 월요일 저녁에도 조금 마셨다. 아, 어제도 맥주 한잔 마셨다. 하지만 최근에 작심한 것이 있어 술을 덜 자주, 조금씩만 먹으려고 노력중이기에 그다지 많이 마셨다고는 할 수 없었다. 취기가 항상 느껴질 정도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괴상하게도 취기가 몸을 떠나질 않는다. 아침 7시에 개운하게 일어난 뒤에도 느껴지고, 끼니를 챙긴 뒤에도 혼곤하다. 책을 보는 중에도 몸이 허물어지고, 말을 하는 중..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일이 내게도 일어날 줄 몰랐다. 여자에게 홀려서 정신 못차리는 가운데 주변 사람들은 다 뜯어말리는 상황이라니. 보통 보면 주인공들은 이럴 때 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더라. 하지만 이성주의자를 자처하는 이로서 그러면 안 되겠지? 이성 만큼이나 감정도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타인들이 모두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그 말이 더 맞지 않을까 싶다. 후, 그런데 어쩌지. 감정은 이미 너무나도 쏠려 버린 걸. 그토록 내게 적극적이고, 매력적이며, 보호본능을 자극할 수가 있을까? 혼란스럽다. ZENO
며칠 째 포스트를 하려다 만 내용과 앞으로의 일에 대해 몇 자 적으려 합니다. 하지만 사실 많은 이들에게 매우 재미없는 내용이 될 수 있기에 한 칸 접어서 넣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클릭해서 보시길. 역시 시작은 며칠 째 고민했던 내용에 대한 썰로 시작해야겠습니다. 지난 며칠간 부끄러웠습니다. 스스로의 관념성 혹은 비겁을 깨달았습니다. 촛불집회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촛불집회가 어느덧 50회를 넘어 60회를 향하고 있습니다. 정세는 6.10의 대규모 집회를 지나 결국 각 교계에서 '시국'을 내걸고 집회를 주도하기에 이르렀고, 정부는 여전히 마치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황당한 대처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0 여 회 중에서 개인적으로 몇 번 참가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10..
Sex And The City. 번역하자면 성/섹스와 도시.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절묘한 제목이다. 이토록 이 영화/드라마의 내용을 간명히 요약해 낼 수 있는 제목이 어디 있겠는가.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는 뉴욕이라는 세계의 수도에서 발에는 마놀라 블라닉의 하이힐을 신고, 손에는 루이 뷔통의 백을 들고, 귓볼엔 샤넬 넘버 파이브를 뿌리는 'chick'이다. 사실 한국에는 이 같은 여성을 '된장녀'라 부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긴 하지만, 필자가 개인적으로 그 표현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 대신 보다 전세계 - 그래봤자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서겠지만 - 에서 보편적으로 그 의미가 통하는 chick이란 말을 쓰도록 하자. 사실 뭐 영화에서 스스로 40대임을 인정하고, 친구 사만다의 50세 생일을 축하하..
'일상'과 '사람'이라는 두 단어가 목을 졸라온다. 가장 단조로우면서도 안정적이어야 할 일상,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의지해야 할 사람, 이 모든 것이 소년을 압살하고 있다. 일상은 곧 현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현실은 교과서에서 일러주는 것과 매우 다르다. 교과서는 정의와 아름다움, 그리고 진리를 논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 어느것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정의를 꿈꾸던 소년은 현실을 알아가며 절망하고 또 절망한다. 의지를 꺾고 싶은 생각이 수 없이 들지만, 그 자신의 신념과 자존심 때문에 그 결정도 쉽지 않다. 그러나 소년은 불의 앞에 한 명의 개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무력하다. 불의 앞에 맞서기에는 그가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사회 비리 앞에, 일상의 폭력에 대해, 아무런 빽도 권력도 돈도 없는 이는..
2008/05/17 - [스카우트 / Scout] - 저가항공 (예약번호 : 924-1435) 편명 출발 도착 좌석 대한항공 (KE1903편) 광주 7월 11일 (금) 12 시30 분 제주 7월 11일 (금) 13 시15 분 일반석(O) 1석 OK 성명 구간 할인 적용 정상운임 할인액 여객공항 이용료 유 류 할증료 지불액 조홍진 전구간 청소년 (만 13~22세 미만) 57,900 5,790 4,000 0 56,110 총 지불 운임 : 56,110 (원) 드디어 유스포럼이 끝나고 세계총회 운영요원으로 뛰기 위해 제주도로 건너갈 항공권을 예매했다. 한달 여 전부터 벼르던 것 치고는 소득이 미미하다. 그래도 어쨌든 준비가 끝나서 다행이다. 그런데 맙소사! 제주에서 김포로 오는 게 광주에서 제주로 가는 것보다 ..
새로운 전환이 순간이 다가온 듯 하다. 물리적으로도 그러하지만, 실제 느낌이 오는 걸 보니 정말로 그러한 듯 하다. 모처럼 생긴 한가로운 시간들을 자유로이 흘려보내는 것도 그닥 즐겁지 않고, 딱히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며, 그동안 했던 짓이 만인의 지탄을 받는다면, 새로운 전환을 준비해야 할 수밖에. 공부가 됐든, 군대가 됐든, 어쨌거나 새로운 전환은 전환일 것이다. 사실 방학 때 이것 저것 물리적으로 채울 계획들을 세워 놓은 터라 그 사이사이 시간들이 애매하긴 한데, 뭐 어쨌거나 전환은 단 한 순간에 이뤄지지 않는 것이니 방학이 끝날때 쯤이면 무언가 바뀌어 있겠지. 어쨌거나 이런 전환을 생각하게 된 데에는 지금껏 저로 인해 불편하셨던 모든 분들 - 특히 이성분들 - 께 했던 몹쓸 짓들을 반성하고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