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설 (279)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간은 참으로 무지몽매하다. 인간은 열어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으며, 인간은 따 먹어서는 안 될 선악과를 따먹었으며, 인간은 보아서는 안 될 타인의 과거를 보아버렸다. 이 어찌 무지몽매한 족속이 아닐쏘냐!
회자정리 거자필반을 읊조렸는데, 상실감이 크다. 그러나! 난 이제 내일부터 또 다시 4일간 해비타트 같은 국제 NGO의 비정치성 표방이 얼마나 허구적인가를 밝혀야 하고, 대학교 내에서 학생들 간에 '운동권'이라 낙인 찍는 담론이 어떻게 형성되며 이에 대항하는 담론이 존재하는가를 탐구해야 하고, 어떻게 해서 근대 서유럽이 대서양을 비롯한 해양으로 팽창했는가를 고찰해야 한다. 이 얼마나 부조리한 인생인가! 상실감을 느끼되 상실감에 빠져들 수도 없는 삶이란..
지친 이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그리고 호의를 요구하는 것은 가혹한 행위이다. 자신의 말 한마디가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반드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는 내게 해당되는 말이다.
http://610.or.kr/museum/bbs/sub03e_000.html 이렇게 좋은 만화가 있는 줄은 몰랐다. 한 20분이면 보니 한번쯤들 보시길.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단 한 마디 입니다. 힘내세요. 듣지 않으려는 이를 듣게 하는 방법은 끈기일 뿐입니다. 나오지 않으려는 이를 나오게 하는 방법은 끈기일 분입니다. 힘냅시다.
내일이 재정학 시험이다. 역시 경제학과 맞지 않는가 보다. 예년의 학기처럼 이번 학기 역시 적어도 시험 기간에는 경제학 공부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였는데, 가장 오리무중이다. 또 다시 재수강만 면하고자 발버둥 칠 수밖에.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교지 '관악'에 실린 한기연의 이랜드 관련 기고문을 읽었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세상은 이럴진대, 수식 몇 개, 선 몇 개로 세상을 설명하고 있는 교과서를 다시 펴자니 참 답답하다.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학문적 성취를 이뤄내어 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인가? 알 수 없다. 6월도 어느덧 중반에 접어든다.
술 기운이 다 가시기 전에 꼭 써야겠어서 짧은 메모로나마 남겨보려고 했다. 그래서 글과 제목이 모두 조악할 수 있다. 오늘 한 수업의 종강파티가 있었다. 서울대입구역의 한 음식점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만나 저녁을 먹고, 근처 술집에 가 뒷풀이를 즐겼다. 그 교수가 강의한 두 수업의 학생들이 모두 모인 자리였는데, 공교롭게도 대부분 한 수업의 학생들만이 와 있었다. 전혀 엄밀한 조사 및 연구를 거치지 않은 추론이긴 하지만, 그 수업의 학생들은 대부분 05학번 이상의 이른바 '고학번'들이었다. 그래서 10명이 겨우 넘는 숫자에도 불구하고, 기말고사 기간이라는 악재를 뚫고 거의 모든 학생들이 교수와의 종강자리에 참석하였다. 한편, 소수의 학생들만이 온 수업은 대부분 06학번 이하의 이른바 '저학번'들이 듣는 수..
어느 과학자가 양심선언을 했다. 아, 또 한명의 목숨이 날아가겠구나. 세상이 합리적이라고 믿기엔 너무나도 비합리적으로 보인다.
조조는 숙부로 여기던 여백사와 그의 가족들을 살해하고 함께 길을 가던 진궁에게 말했다. "내가 세상을 저버릴 지언정, 세상으로부터 저버림을 당하지는 않겠다." 세상으로부터 너무나 고통받았기에 나올 만한 말이다.
지난 번의 fotowall blackmind 스킨은 본래 포토로그 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까만 배경 색이 사진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스킨으로 바꾼 뒤 실제 사진은 한두차례 밖에 안 올렸던 것 같군요. 한 '애독자'님 께서 반복적으로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해주시고, 실제 대책 - 저 역시 마침 생각하고 있던 방식 - 을 제시해 주셔서 일단 급한 마음에 바꿨습니다. 이상하게 윗줄과 아랫줄이 붙는, 즉 줄간격이 작은 문제가 있어서 조금 더 손을 봐야 할 것 같네요. 아, 지난 번 스킨은 새로 포토로그를 만들어 그 곳에 활용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