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설 (279)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차놀이에서 한국 경제가 확보한 공간은 그렇게 넓지 못하다. 즉 제품의 품질에서는 선두 주자들을 따르지 못하고, 가격에서도 후발 주자들에게 비교우위를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현상을 뒤집어보면, 즉 한국의 임금 수준이 미국과 일본에 뒤지는 한 '임금 경쟁력'으로 그들을 이긴다는 역설이 가능하고, 한국의 기술 수준이 중국과 타일랜드를 능가하는 한 '기술 경쟁력'으로 그들을 이길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 간격을 한국 경제의 생존영역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이 되는 것일까?" (정운영, 광대의 경제학, pp. 27 - 28 中 - '한겨레신문' 1988년 7월 23일자 수록) 누군가를 기다리며 시간을 때울 겸 헌책방에 들렀다가 모처럼 故 정운영 씨의 '광대의 경제학'이 보이기에 그에게 깊은 관심..
컴플렉스와 자만심이 함께 한다는 건 크나큰 불행이다.
오랜만의 야구 포스팅이다. 그만큼 오늘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 호주전의 인상이 깊었다. 스코어는 16 - 2, 모두들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큰 차로,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겨버렸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렇게 화려한 타격을 보여준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만큼 지난 번 예선에서는 형편없었다. 늘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이란. 그래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포토블로그를 표방하는 만큼, 적당한 사진을 찾다보니 마땅한 사진이 없더라. 개인적으로 이승엽은 굉장히 안 좋아하고, - 물론 오늘 승리의 수훈갑을 세웠지만 - 류현진은 오늘 딱히 활약이라 할 만한 것이 없었고,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실제 플레이 장면으로는 이택근이 2루에 도달하는 것을 찍은 컷 밖에 구할 수 없었다. 다시 야구의 ..
드디어 결정됐다! 마지막 날, 이 순간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늘색이 수강과목이고, 갈색이 청강과목이다. 아마, 다 하지는 못하겠지만, 일단 마음은 뿌듯하다. (수강과목 시간표가 좀 전위예술 같긴 하다만...) 사회봉사1이 싱겁게도 재택 번역으로 바뀌어서 좀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아닌가 -_-?
오랜만에 블로그에 어떤 글을 쓸 까 고민하다가, 막상 쓰려니 자신이 없어 컴퓨터를 끄려던 차에 갑자기 불현듯 생각이 났다. 한겨레에서 이번에 하는 인터뷰 특강을 결제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이미 마감되어 있었다. 다행이었다. 사실 신청은 그저께 아침에 해두었지만, 3만원이라는 돈이 부담스러워 아직 결제를 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이렇게 된 김에 결국 책을 사서 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3만원이란 돈이 누구에게는 큰 돈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에 읽지도 않는 책을 사며 돈을 써대는 나로서는 일상적으로 늘 아껴야지만 미친 책 욕심을 채울 수 있기에 특강을 신청하는 것이 부담됐다. 그래서 조국 교수가 하는 특강 - 이것은 아직 마감되지 않았지만. 역시 진중권이 스타는..
아무도 날 이해해주지 못한대도, 그걸로 네가 웃을 수 있다면 난 행복할거야. 아니, 행복하다고 믿을 거야. 그렇게까지라도 하지 않으면 난 도저히 살 수가 없거든. 네가 날 이해해준다면, 난 정말 행복하겠지. 하지만 알아. 그럴 일은 없다는 걸. 그냥 이렇게, 피를 한방울씩 흘려가며 조용히 스러지겠지.
지난 주말 광화문 쪽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종로 3가 역이었습니다. 환승하느라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별 생각 없이 승강장 가운데에 위치한 - 종로 3가 역은 가운데에 승강장이 있고 양 편으로 양 방향 지하철이 오가는 구조더군요. - 지도 - 어느 승강장이든 벽 같은데에 주변 지도나 노선도 같은 게 붙어 있잖아요. - 를 보고 있었는데, 미니스커트를 입은 한 여성 분이 그 앞에 서시더군요. 그 때 막 반대편 열차가 와 환승하러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로 혼란스러워졌죠.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이상한 광경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도를 등지고 제가 타려는 열차 쪽 승강장을 바라보던 그 여성 분 뒤편, 그러니까 지도 반대편 아래 뚫린 공간에 발 두 개와 카메라 한 개, 그리고 그 카메라를 붙..
인간관계는 정말 어렵다. 한 순간에 사람을 들었다가 내팽개치기도 하고, 수렁에 빠진 사람을 천상계로 이끌기도 한다. 그만큼 기분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사실 블로그에 이것 저것 끄적거릴 참이었는데, 또 다시 꼬이기 시작하니 영 속이 상해 글을 못 쓰겠다. 아, 이번 학기 무엇보다도 내게 필요한 것은 '인간관계의 심리학'인가...
안녕. 내 20대의 전반 5년아. 이제 보름 남았구나. 본격적으로 네가 시작하기까지. 오는 25일이면, 넌 시작되겠지. 내게서 떠나간 채로, 무려 5년 동안이나. 조금은 아쉽고 슬프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20대가, 그것도 20대 초반이 (아마도) 우울과 분노로 채워질 것 같으니까. 오늘 그 5년을 이끌 사람과 그의 여남들이 티비에 나왔어. 대부분 경제학 전공자더라. 근데 왜 일까, 같은 경제학도임에도 동질감은 느껴지지 않고 싫더라. 어떻게 교육을 경제학자가 담당하는지, 외교안보수석을 경제학자가 담당하는지. 솔직히 아직 풋내기지만 조금 경험해본 교육학, 국제정치학은 경제학과 분명 다른 세계관, 패러다임에 기반해 있던데 모든 걸 경제학의 관점에서 해결하겠다니. 그것도 획일적으로 모두 '미국' 출신의 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