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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샌드위치 위기론'은 정말 허구가 아닐까?

zeno 2008. 3. 16. 20:31
  "기차놀이에서 한국 경제가 확보한 공간은 그렇게 넓지 못하다. 즉 제품의 품질에서는 선두 주자들을 따르지 못하고, 가격에서도 후발 주자들에게 비교우위를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현상을 뒤집어보면, 즉 한국의 임금 수준이 미국과 일본에 뒤지는 한 '임금 경쟁력'으로 그들을 이긴다는 역설이 가능하고, 한국의 기술 수준이 중국과 타일랜드를 능가하는 한 '기술 경쟁력'으로 그들을 이길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 간격을 한국 경제의 생존영역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이 되는 것일까?"

  (정운영, 광대의 경제학, pp. 27 - 28  中 - '한겨레신문' 1988년 7월 23일자 수록)

  누군가를 기다리며 시간을 때울 겸 헌책방에 들렀다가 모처럼 故 정운영 씨의 '광대의 경제학'이 보이기에 그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는 후배에게 선물할까 하여 집어 들었다. 남는 시간을 때우며 앞부분부터 조심스레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데 저런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20여 년 전에 쓰인 글인데, 오늘날의 '샌드위치 위기론'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아님 그동안 바뀐 것이 없는 걸까? 문득 '중국어는 한 세대 전에도 앞으로 중요한 언어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