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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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090402 목수정과 정명훈

zeno 2009. 4. 3. 14:06
  목수정이라는 글쟁이가 있다. 작년에 이런 책을 써서 알게 된 사람인데, 이번에 레디앙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한국이 낳은 천재 음악가'로 꼽히는 사람 중 한 명인 정명훈이라는 사람의 내면에 대해 알 수 있는 글이다. 물론 '주관적'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애초에 '객관적'이고자 쓴 글이 아니지 않는가.
  예술가와 양심은 사실 다른 차원의 문제다. 둘이 함께 간다면 좋겠지만, 병립하지 않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정명훈의 태도에 대한 비판은 '지휘자 정명훈'이 아닌 '인간 정명훈'에 대한 비판이 되어야 한다. 물론 그 내용은 단순하다. '멍청이.' 이 비판은 단순히 그를 인격적으로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의 닫힌 냉전적 사고, 인간적 저질성, 걸맞지 않는 귀족 의식 등에 대한 비판이다. 이를 '수구꼴통'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지만, 비난의 정도는 좀 낮추도록 하자.
  목수정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해보자. 사실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대략 이 글을 보고 그녀에 대해 짐작할 뿐이다. 현재의 판단은, 그녀는 결코 '신'이 아니라는 것. 한국의 척박한 담론 지형을 보다 풍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1인일 뿐이다. 따라서 나는 그녀를 지지한다. 프랑스 사대주의자라고 비판받는 개인적 특성인 탓일지도 모르지만, 프랑스라는 상대적으로 사회적으로 진보한 곳의 흐름을 한국 사회에 수혈하는 그녀의 존재는 소중하다. 그녀의 잘못은 비판받아야 겠지만, 그 오류를 이유로 사회적 발전에 마땅히 도움 될 인재의 싹을 잘라내서야 되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인신공격과 개인적 오류에 대한 비판은 분명 구분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