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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삶을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일 중 과연 집중하지 않아도 될 일이 얼마나 있겠느냐만 아무래도 '집중'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문자 그대로 '몰아치는' 일 들 중에서 일의 무게에 눌려서 칭얼대고 허우적대다가 아무것도 못할 바에야 하나씩이라도 제대로 집중해서 차근차근 해 나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그래서 블로그 글도 집중해서 쓸 생각이다. 지금 쓰다만 것들, 주제만 써논 것들, 쓰려고 생각했다가 까먹은 것들,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놓은 것들, 등등등, 글감에 치이기만 하고 정작 쓰지는 않고 있는데, '시급성'을 따져서 하나씩 하나씩 써나가야겠다. 그래서 지금 쓰려는 건, 음, 뭐랄까. 한 친구에게 하고픈, 하지만 다른 친구들도 들어줬으면 하는 편지, 정도? 사실 그 친구의 블로그 글을 보고 댓글을 달까 ..
Will you still love me in the morning?
드디어 지난 여름 한 달 동안 다녀온 유럽 여행 지출 결산을 했다. -_-;; 대략 550만원 정도 썼다. 원래는 한 400정도면 됐었을 텐데 망할 루브르 소매치기 때문에 _-_ 이제서야 이걸 정리하다니 나도 참 한심하다. 첨부는 상세 내역. 차지를 비롯하여 유럽 배낭여행을 생각중이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언제나 늘 그렇듯이 작업 - 그 작업이 어떤게 되었던, 예를 들면 마감이나 새터 등 - 후에 오는 것들은 허무감과 아쉬움 뿐이다. 이번에는 이것들을 어떻게 막아내야 할까? 이번 주, 개강이다. 솔직히 즐겁기보다는 혼란스러운. 아, 잔인하고도 괴로운 2월이여!
미국 동부 뉴햄프셔주에는 킴벌유니언이라는 사립 고등학교가 있다. 한국에도 이름이 나 꽤 많은 학생들이 이 곳 문을 두드린다. 놀라운 것이 하나 있다. 학생은 400명이 안 되는데 면적은 600에이커(73만평)에 이른다. 시설 역시 한국의 작은 대학교 수준이다. 매사추세츠주의 또다른 사립 고등학교 쿠싱아카데미 학생들은 모두 노트북 컴퓨터를 갖고 있다. 교사가 강의하면서 전자칠판에 적은 내용이 나중에 파일로 만들어져 노트북에 전송되기 때문이다. 사실 캠퍼스와 시설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중위권 학교밖에 안 된다. 최고 수준에 있는 명문 사립학교들 가운데 이들보다 시설이 훨씬 떨어지는 곳도 많다. 중요한 점은 교사들의 자질과 태도다. 명문 사립학교 교사들 가운데는 박사 학위 소지자들이 적지 않다. 한국..
17세기 영국의 베이컨과 밀턴의 주장 이후 천부적 인권으로 발전한 ‘학문의 자유’는 대학의 역량에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 따라서 대학의 구성원인 교수나 학생들이 당사자의 자질 등을 이유로 총장 퇴진 운동을 전개하는 등의 모습은 당연히 예측 가능한 일이다. 그러한 점에서 최근 뜨거운 감자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고려대 이필상 전 총장에 대한 사퇴 논쟁은 그 자체가 문제가 될 일은 아니다. 당사자의 사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미 국민적 관심사가 되어버린 ‘이필상 사태’는 몇 가지 점에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될 부분들이 있다. 첫째, ‘문제 제기의 시점’이다. 이필상 총장의 퇴진을 주장한 학교 안 조직이나 인사들이 총장 선거 전에 현안 문제들을 지금처럼 집요하게 문제시했느냐는 것이다. 만약 알고도 문제시하..
언제부턴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대중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면 눈물을 흘리곤 한다. 예술과는 거리가 먼 유치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상처받은 자의 마음이 쉽게 내 것이 된다. 고통에 대한 연민과 공감 때문이 아니라,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나만의 상처를 소독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오래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자신을 부정해야 할 만큼 깊은 상처가 나에게 없었던 것이다. 이기는 길만 찾아왔을 뿐 제대로 지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큰 노력 없이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으며 살 수 있었던 행운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상처가 내게도 찾아왔다. 늦었지만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지는 것을 배우는 과정은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스스로를 부정하지 않으면 강요당한 자기..
대한민국의 겨울은 대학 수학능력 시험과 함께 오고, 졸업식과 함께 떠나간다. 올해에도 봄이 다가오는 길목에서 약 60만명의 젊은이가 전국의 대학에 진학하고, 또 그 수만큼 대학을 졸업한다. 그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축하하고 싶다. 이 나라 제도교육의 굴레에서 ‘일단’ 해방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당사자는 아니지만, 이제까지 그들이 지내온 날들이 인간으로서의 행복한 삶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 아니 그들뿐만 아니라 이 땅의 거의 모든 자식들은 행복을 언급하는 것이 사치스러울 정도의 육체적·정신적으로 ‘쫓기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 시절까지는 모든 초점을 조금이라도(자신보다는 부모나 남들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준비에 맞춰 살아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