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국 (39)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목차 1. 들어가며 2. ‘군자’와 ‘소인’을 바라보는 기존 시각 1) 위대한 군자와 편협한 소인 2) 법치가 아닌 덕치의 필요성 3) 소결 3. 춘추 시대 당시 ‘군자’와 ‘소인’의 성격 1) 춘추 시대 2) ‘군자’와 ‘소인’의 대립 3) ‘군자’와 ‘소인’이 포함된 인(人)과 구분되는 민(民)의 성격 4) 소결 4. ‘덕’을 통한 ‘군자’와 ‘소인’의 조화 가능성 1) 응보(應報) 관념으로서의 덕 2) 군자와 소인 사이의 덕 3) 소결 5. 현대 한국 사회에 필요한 ‘군자’와 ‘소인’ 6. 나가며 참고문헌 1. 들어가며 50여 년이라는 대한민국의 짧은 역사 동안, ‘국가’는 최고의 가치였다. 신흥 국가가 북한이라는 ‘반체제 집단’과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고, 나아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가..
주로 2000년대에 나온 책을 읽는다. 간혹 1990년대 후반에 나온 책도 읽곤 하지만, 역사학, 문학, 철학, 사회과학 등 주로 읽는 책의 대부분은 나온지 10년 내외의 것들이다. 예전에 나온 책들을 읽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시평류는 시의성을 잃은 것이 많고, 너무 낡은 논리와 정보를 담고 있는 책들도 많고, 조판 자체가 가독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책 자체가 너무 안 예쁜 경우도 있고, 책을 많이 안 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래서 간혹 보는 오래된 책 중에 현재적 의미가 충분한 것들을 보다보면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가히 '오래된 미래'라고 할만한! 정운영이 20여년 전에 쓴 을 잠시 들춰보다가 역시 놀랄만한 구절들이 있었다. 41쪽의 "'위기' 강변의 위기"란 글에 "나는 현재를 반성하여 미래..
아직도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일종의 '경제결정론'에 공감한다. 살면서, 특히 지난 3년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때까지 '돈'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왔기 때문이다. 이것이 경제학부를 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 며칠 돈 만큼이나 인간이 사는데에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몸'이다. 다시 말해, 건강. 수요일 아침 감기 몸살로 시작된 아픔이 그 날 오후 극심한 속쓰림이 더해지더니, 그 다음날부터는 사람을 정말 미치게 하는 배앓이까지 함께하고 있다. 며칠 째 죽 위주의 식사를 하고, 온갖 병원에 가고 온갖 약을 먹었지만, 아직 몸이 많이 아파서 외출하기가 힘들다. 이번 일을 통해 '위'와 '장'의 ..
‘부분균형’이라는 분석 틀을 만든 앨프리드 마셜이 “경제학은 사회과학의 여왕이다”라고 했단다. 이후에 마셜의 책을 꽤 많이 읽었는데, 정말로 그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찾지 못했다. 요즘 다시 부활하는 케인스의 적 중에 한 명이, 바로 이 마셜이었다. 어쨌든 이 한 문장은 스무 살 청춘이었던 나의 가슴을 뛰게 했고, 내가 태어난 이유를 비로소 찾은 것 같았다. 서른 살이 되었을 때, “개뿔, 경제학!”이라는 말이 나왔다. 외환위기 시절 한국의 경제학은 모든 것을 은폐하려고만 했고, 과학은 숫자로 가득한 예쁜 도표에서만 존재했다. 이제 마흔이다. 다시 이 문장을 접하고는 “미네르바가 사회과학의 여왕이다”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점심이나 저녁식사, 그리고 차를 마실 때 미네르바보다 더 끔찍하고 참혹하게 미래를 ..
‘한국 지성의 죽음’이란 이 글의 제목은 주말 잠결에 부고처럼 나에게 찾아왔다. 무심코 받았다가 눈을 부비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쓸 수 있는 것은 기껏 ‘나의 죽음’뿐이다. 물론 내가 한국 지성의 대표는커녕 지성 축에 끼인다고도 절대로 생각하지 않지만 ‘한국’ 지성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이 글은 그런 이유로 내가 지성이라는 가정 하에 쓰는 지극히 서글픈 개인적 유서 같은 것에 불과하다. 나 자신을 지성이라고 말하기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음은 지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와 관련되는데, 지성을 ‘권력과 자본을 위시한 모든 권위와 압력으로부터 독립한 자유로운 아웃사이더 아마추어 자유인-교양인-全人의 심성과 실천’이라고 보면 더욱 그렇다. 지성을 이와 다르게 정의하는 예도 많지만 이 글에..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 원했을지는 모르겠지만 - 오바마 씨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트랙백이란 참 편하다. 딱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써 준 이의 글에 걸으면 되니까. 조금만 덧붙이자. 정부에 대한 한 가지 유명한 말이 있다. '정부는 지배계급의 집행위원회에 불과하다.' 11년 전, 김대중의 당선에 많은 이들이 환호했고, 6년 전 노무현의 당선에 더 많은 이들이 환희의 눈물을 뿌렸다. 그 결과는? '권력은 자본에 넘어갔다.' 우리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공표하셨던 말이다. 국민 성공 시대를 제창하신 이명박 대통령님, 이미 주가 반토막도 내보고 환율도 1.5배로 띄워보고 토건으로 경제를 살리시겠단다. 은근슬쩍 종부세도 없어졌구나. 대놓고 미친놈보다 멀쩡한 듯하다 미치는 사람이 더 무섭다. 뭐, 꼭 그렇게..
p. 22 민족의 문제를 회피하고 '개인'의 자유를 찾으려 했던 사람들은 군사주의와 엄혹한 유신 통치에 저항하지 않았다. 즉 이론적으로 자유주의는 공동체 혹은 집단을 우선시하는 민족주의와 양립할 수 없지만, 개인의 운명이 민족과 일체화된 조건에서는 민족을 무시한 자유는 존립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초기 자유주의자였던 김규식이 어떻게 민족주의자로 변했는가 하는 사실을 통해서도 바로 한국에서의 자유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정치적 자유'를 위해 투쟁하지는 않앗지만 자유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인, 개별자로서 인간의 개성의 자유와 인격의 자유를 추구하면서 유교젹인 가부장적인 문화, 명분과 체면의 도덕률, 가족주의 질서를 근저에서 부정했던 사람들 역시 지나칠..
"기차놀이에서 한국 경제가 확보한 공간은 그렇게 넓지 못하다. 즉 제품의 품질에서는 선두 주자들을 따르지 못하고, 가격에서도 후발 주자들에게 비교우위를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현상을 뒤집어보면, 즉 한국의 임금 수준이 미국과 일본에 뒤지는 한 '임금 경쟁력'으로 그들을 이긴다는 역설이 가능하고, 한국의 기술 수준이 중국과 타일랜드를 능가하는 한 '기술 경쟁력'으로 그들을 이길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 간격을 한국 경제의 생존영역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억측이 되는 것일까?" (정운영, 광대의 경제학, pp. 27 - 28 中 - '한겨레신문' 1988년 7월 23일자 수록) 누군가를 기다리며 시간을 때울 겸 헌책방에 들렀다가 모처럼 故 정운영 씨의 '광대의 경제학'이 보이기에 그에게 깊은 관심..
오랜만의 야구 포스팅이다. 그만큼 오늘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 호주전의 인상이 깊었다. 스코어는 16 - 2, 모두들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큰 차로,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겨버렸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렇게 화려한 타격을 보여준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만큼 지난 번 예선에서는 형편없었다. 늘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이란. 그래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포토블로그를 표방하는 만큼, 적당한 사진을 찾다보니 마땅한 사진이 없더라. 개인적으로 이승엽은 굉장히 안 좋아하고, - 물론 오늘 승리의 수훈갑을 세웠지만 - 류현진은 오늘 딱히 활약이라 할 만한 것이 없었고,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실제 플레이 장면으로는 이택근이 2루에 도달하는 것을 찍은 컷 밖에 구할 수 없었다. 다시 야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