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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학교에 있는 동아시아 도서관에 자주 간다. 한 주에 두, 세 번 정도. 매번 하는 일은 신간 코너를 훑어 보는 것인데, 2주에 한번 정도씩은 새 책이 들어오는 것 같다. 운이 좋게도, 그 때마다 한 두어권 정도씩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있다. 이번에는 '혁명의 추억, 미래의 혁명'과 '무중력 증후군'이 눈에 들어왔다. 둘다 한국에서 읽으려다가 비싸서, 바빠서, 다른 책에 우선순위가 밀려서 등의 이유로 보지 못했던 것인데 이렇게 고이 모셔져 있으니 집어 들 수밖에. 한국어 책만 읽고 사는 것은 아니다. 공부도 나름 한다. 물론 당신이 생각하는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한국에서보다 많이 하는 편이다. 취미로 읽는 책들은 틈틈이, 혹은 답답할 때에만 집어든다. 그런데 이 재미가 괜찮다. 한국에서 ..
지난 주에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운동exercise을 했다. 농구를 했는데, 문제는 농구 자체가 아니라 체력. 반 년 정도 거의 운동을 안 해서인지, 원래 체력이 약해서인지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스스로가 싫어질 정도였다. 그래서 거금 140$를 내고라도 체육관에 등록하기로 마음 먹었다. 오늘은 그 이후 처음으로 운동을 하러 갔다. 30분 정도 트레드밀에서 뛰고 왔는데, 조금 힘들지만 좋다. 일단 목표했던 '응어리'는 풀고 왔다. 오후 늦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해 가슴이 답답하고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는데 말끔하게 해결! 애초에 이 곳에 오면서 세운 목표 중에 하나가 건강해지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언제부턴가 달리는 체력을 잠으로 해결하곤 했었는데, 이젠 좀 벗어나고 싶다. 하고 싶은 일도 조금씩 명확해..
혼돈의 시대가 ‘다른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드나. 2009년 한국어판의 발간 소식은 상징적이다. 는 와 함께 세계의 주요 진보 매체로 꼽힌다. 2009년 상반기에 에 실린 논문 18개를 번역한 한국어판이 도서출판 길에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2009년도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출간 예정 목록을 들여다보면 몇몇 필자가 눈에 띈다. 2007년 (레디앙)부터 시작해, 2008년에만도 (개마고원) (개마고원) (시대의창) (웅진지식하우스) 등을 펴낸 우석훈 박사(경제학)가 올해 다섯 권을 예비하고 있다. 개마고원에서 ‘생태경제학 4부작’을 펴낼 계획이고, 돌베개에서는 에 연재 중인 (‘우석훈의 경제 프리즘’으로 연재)을 수정·보완해 펴낸다. 강준만 교수를 제외하고, 근래 그만큼 ‘지적 다산성’을 보여준 지..
단상들이 여럿이라 정리해보고 싶어졌다. 1. 오늘도 놀았다. 이것 저것 은근히 레포트가 많은 걸 감안하면 기간이 많이 남았지만 슬슬 하나씩 처리해가야 할텐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자꾸 놀게 된다. 오늘도 그냥 어영부영 하다보니 하루가 가버렸다. 이러면 또 평일이 고달픈데. 2. 수능이 5일 남았다. 이상하게 내가 수능을 보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들뜬다. 수능 뒤에 기대했던 일이 코 앞이어서 일까. 오지 않을줄만 알았던 2007학년도 수능이 코 앞이라니. 자신이 없다.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일이 내 뜻대로 이루어질까. 설레면서도 두려운 5일 후다. 3. 아리스토텔레스 꽤 굉장한 것 같다. 지금까지 그의 사상을 요약한 글은 여럿 봤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처음 그의 글을 직접 읽어보았다. 물론 번역본이다. 정..
며칠간 과제와 발표와 퀴즈에 쫓겨 중간고사 기간보다 더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덜컥 11월이 와버렸다. 11월의 첫날과 함께 내가 얻은 것은 감기 뿐. 며칠간 낮에는 정신 없이 지내면서도 끼니는 제때 제때 챙겨먹고, 밤에는 시간 챙겨 자고 했지만 과민해진 신경과 함께 저항력이 약해졌나 보다. 지독한 콧물과 열, 오한이란 꽤 괴롭다. 오늘을 기점으로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대학생들도 나름 다 바쁜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리 힘들지. 방학이 어느덧 한달 반도 안 남았다. 방학 계획을 좀 구체화 시켜야 할 텐데. 1월 중순에 떠나고자 한 일본은 여전히 아직도 불확실하다. 여비도 문제고, 일들이 있을 것 같아 선뜻 못 정하겠다. 2월에는 신준위 하면서 07들과 친해지고, 졸업하는 친구들과 어울..
사실 연휴 둘째날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어제도 학교에 안 갔으니까. 오늘 하루, 공쳤다. 아침에 목 아픈게 낫질 않아 컨디션 안 좋다고 원래 있던 계획 다 제끼고 한 일이라곤 어제 다운 받아 놓은 만화 샤먼킹 1권부터 다시 보기. 처음에는 재밌어서 보다가 중간에 멈추기도 힘들고 특별히 바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 어' 하다 보니 완결을 향해 달리게 되고, '에잇, 그냥 달리지 뭐.'라는 생각과 함께 완결 32권까지 보고 나니 밤 11시. 그냥 후련하게 완결이 끝났으면 '아, 오늘은 그래도 만화 한편을 전부 다 보았구나.'라는 성취감이라도 들겠지만, 웬걸, 낚였다. 중반까지는 그럭저럭 재미있다가 언제부턴가 스토리에 무리가 생기더니 늘어지는 것도 불구하고 다 읽었는데, 결말 부분에 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