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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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연휴 첫 날

zeno 2006. 10. 1. 00:29
  사실 연휴 둘째날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어제도 학교에 안 갔으니까.

  오늘 하루, 공쳤다.

  아침에 목 아픈게 낫질 않아 컨디션 안 좋다고 원래 있던 계획 다 제끼고 한 일이라곤 어제 다운 받아 놓은 만화 샤먼킹 1권부터 다시 보기.

  처음에는 재밌어서 보다가 중간에 멈추기도 힘들고 특별히 바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 어' 하다 보니 완결을 향해 달리게 되고, '에잇, 그냥 달리지 뭐.'라는 생각과 함께 완결 32권까지 보고 나니 밤 11시.

  그냥 후련하게 완결이 끝났으면 '아, 오늘은 그래도 만화 한편을 전부 다 보았구나.'라는 성취감이라도 들겠지만, 웬걸, 낚였다. 중반까지는 그럭저럭 재미있다가 언제부턴가 스토리에 무리가 생기더니 늘어지는 것도 불구하고 다 읽었는데, 결말 부분에 가서 갑자기 중단해버리고 완결이랜다.

  허무감... 뒤이어 드는 아쉬움... 내가 오늘 왜 만화를 봤을까...

  이번 연휴, 딱히 거창한 계획을 세운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냥 길다고만 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 같아 아쉽다. 읽을 책도 많은데, 차라리 책을 볼 걸.

  여기서 서비스로 이번 연휴용 독서목록.

 

  어제 드디어 아리랑을 다 읽은 관계로 단편 위주로만 구성하였다. 이 중 1번 십자군 이야기는 재작년에 읽고 다시 읽은건데 다행히 오늘 완독. 2권은 학교 도서관에 없다 -_ㅠ 그래서 내일 아침에 반디앤루니스 가서 읽고 올 생각 -_-ㅋㅋ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그 책에 관해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빠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까지는 읽을 생각이고, 나머지도 위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읽을 생각이다. 수학사 가볍게 읽기 정도까지는 조금 스피드를 내서 읽어야 할 책들. 지금 다시 보니 내가 소유하고 있는 책들 중 初讀하는 것은 새로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거짓말, 두개의 한국 밖에 없다. 예전에 사두었던 책들은 결국 아래로 밀렸거나 再讀인. -_ㅠ 이래서 지난 몇년간 탐욕스럽게 사모아 저 책장들을 장식해 놓은 책들을 읽지... 문학, 그것도 소설에 특히 편향된 내 취향이 좀처럼 내 책장의 책들을 읽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솔직히 내게는 소설이 아니면 속도감이 떨어져 읽는 재미가 떨어진다 -_ㅠ 에효효, 내일부터는 조금 정신 차리고 읽어야지.
  이번 연휴가 지금까지의 명절과 조금 다를 것 같은 점은 공연을 많이 보러 간다는 것! 2일에는 학교에서 염이 주연을 맡은 마술 공연 보고, 그 다음날에는 연극 날보러와요를 무려 7,500원이라는 초저가에 볼 수 있다는 소식에 같이 갈 사람을 물색중이고, 5일에는 학준이 형이랑 뮤지컬 살인사건 (이것 역시 10,000원이라는 거의 거저 가격에 간다!) 예매해놨고, 7일에는 건우랑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고고싱. 후후. 평 쓰는 연습 좀 해야지 -_ㅠ
  집에서 영상도 많이 볼 생각이다. 좀 옛날 영화들이긴 하지만 받아둔 영화들이 몇 편 되고, (장미의 이름, 피스메이커, D-13 등) 프렌즈도 시즌 9 나머지하고 10을 다 볼 생각이고. 낄낄낄.
  블로깅을 해야하는데 큰일이다. 글을 쓰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포스팅을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 연휴까지 미뤄온만큼 좀 할 생각. 일단 아리랑 독서노트 쓰고, 삘 받으면 인간연습도 고고싱. 무엇보다도 준비중인 것은 유럽 사진과 여행기! 솔직히 여행기는 무리일 것 같고, 사진이라도 분류는 이미 해 놓은 만큼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뭐 다 내 의지의 문제이지만.
  연휴가 긴 듯하면서도 시간이 그만큼 빨리 흘러가기에 어리버리 하다가는 연휴가 끝난다. 계획했던 대로 9일에 제주도를 가게 되면 약 1주일간 더 휴가가 되겠지만, 아직 국제정치학개론 교수 윤영관씨의 대답이 없어서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 아, 푸른 제주가 나를 기다리고 있건만..! 가고싶다, 가고싶다, 가고싶다. 물론 그 여파가 학교 생활에 미칠 것을 생각함 좀 두렵긴 하다 -_ㅠ 그래도, 그것만 기다리며 9월을 견뎠건만!
  아, 그러고 보니 9월이 다 갔다. 이제 내 생일 (19일)이 있는 10월이로군- 지금껏 그래왔듯이 아마도 시험기간의 초입일테지만 _-_  대학에서 맞는 첫 생일은 어떨까, 과연. 기대 +_+//
  연휴가 좋긴 좋다. 오늘 하루 그래도 비교적 마음 편히 보냈으니까. (평소에는 항상 무언가에 쫓겨 있었거든. 물론 오늘도 그놈의 조급증은 쉬이 사리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좀 낫더라.) 자, 내일은 즐거운 또 하루의 휴식을 위해 고고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