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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랜만에 사진을 만지다가 '보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습작도 한 컷. 역시 어설프다. '내 사진'이란게 있다면, 역시 내 사진에는 '보정'은 아닌 것 같다. 최대한 원본 그대로.
01. 요즘 한두다리 건너면 알법한 사람들이 자의로/타의로 죽어간다. 으, 매일 밤 depressed. 죽지 말자. 누군가 죽으면 그 주변 사람들이 슬프다는 것, 내가 자살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힘들어도 죽지는 말자. 02. 어느 한 선배의 싸이에서 04 선배들이 마임한 동영상을 봤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느낌.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년 2월에 난 '꼼반'이라는 곳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 06학번으로서? 03. 이미 잃은지 오래지만, 계속해서 허물어져가는 자신감. 반등할 계기는 무엇인가. 04. 사라지지 않는 답답함이란. 후, 잡념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05. 너무나도 한심한 이야기들이라 단상이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럽다.
작년에 비하면 어마어마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빈도가 늘었다. 하지만 어느때고 그렇게 많이 마시지는 않는데, 어제는 좀 많이 마셨던 것 같다. 무려 7시간 가량을 마셨으니까. 그래도 집에 깔끔하게 들어가서 깔끔하게 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더라. 이게 '숙취'라는 건가. 태어나서 이런 적은 처음인 듯. 머리가 평소에 아프곤 하는 부분과 다른 부분이 아프니 숙취 때문이겠지. 덕분에 그 핑계로 정경 시간에 내내 자고, 이제야 잠은 좀 깬 듯 하다. 하지만 두통은 역시. 해장을 해야 하는 건가. 아침에 집에서 몰래 라면 끓여 먹고 나오려 했는데 마침 라면도 다 떨어지고 제길. 키뮈수, 잊지 않을테다.
만약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과연 누가 날 '진심으로' 보고 싶어 할까? 늘 남에게 인정/관심 받음으로써 내 존재를 확인하려 하는 거 정말 안 좋은 습관인 거 알고 버리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 누군가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이 있다면 참 행복할텐데 말이지. (그래봤자 인간은, 특히 나는 이기적인 존재라 그런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은 다 까먹고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겠지.) 흐흐, 덥다, 참. 아직 5월 초인데. 뭐, 이따구야.
오랜만에 일기장을 펴들었다. 무려 안 쓴지 6개월. 잠시만, 잠시만, 하고 미루다보니 반년이 화살같이 지나갔구나. 화들짝 놀라버렸네. 다시금 시작해보련다. 책상에 놓아두니 자꾸 잊거나 미뤄지니 항상 갖고 다녀봐야지. 지난 몇 달동안 거의 일기장처럼 써오던 이 블로그라는 공간에 쓰려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잊고 지나가는 그런 이야기들, 적어봐야지. 역시 아직까지는 오프라인이 온라인보다 더 애틋한 것 같다. 그럼, 이제 이 공간도 조금은 멀어지겠지. 밤공기나 서늘하다 못해 싸늘하다. 낮에는 참 더웠는데. 기분 탓일까, 시험 공부를 하기 싫은 탓일까, 아님 진짜일까. 싸늘한 봄 밤이 쓸쓸한 것은. 집에 있다보니 계속 컴퓨터를 들락날락하는데, 시험 기간이라 그런지 역시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나라는 녀석은..
안 하려고 했지만, 간사한 마음 때문인지 결국 또 해버리고 말았네. 과연 이번엔 기대가 충족될까, 아니면 또 실망으로만 끝날까. 부디 잘 되기를. 그러고 보니 13일의 금요일이네. :(
방문객이 갑자기 왜 이리 많아졌나 했더니 영화 '브레이크 업'과 '장미의 이름' 평이 다음 같은 포탈사이트에 블로그 글로 올라가서 였다. 내 글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곳에서 검색되다니 뭔가 기분 오묘한데?!
감기에 걸린지 일주일이 넘었다. 콜록콜록 거리는 기침, 내가 뭐라고 지껄이는지, 무슨 말을 하고픈건지도 잘 모르면서 되는대로 주워섬겼던 말들, 지나친 기침의 연속으로 찾아온 머리가 쪼개지는 듯한 두통, 약 때문인지 아파서인지 하루 종일 나른해서 매 수업에서 잤던 날들, 태어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쉬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오래 쉰 상태인 목소리, 지쳐가는 나날들,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발대식에서 혼자 툴툴대며 재미없다고 찌질대고 있던 시간들, 한동안 답을 찾아오다가 누군가의 말로 조금이나마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 대화, 그동안 말로만 들었을 뿐 보지 못했고 그래서 느끼지 못했던 누군가의 눈물, 그 눈물을 보고 든 후회와 반성 그리고 애정, 그 와중에 잔머리를 굴려 비오는 사이로 사람들을 데려다 주던 센스, ..
아무리 바빠도 행복하지도, 즐겁지도 않아. 시간만 지나갈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