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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안녕. 누나. 누나는 아마 지금쯤이면 일본에 - 먼저 도쿄로 간다 그랬던 기억이 있어서 요코하마라고는 못 쓰겠다 ㅎㅎ - 도착했을거야. 그치? 잘 갔지? 헤헤. 실감이 안 난다. 어제까지만 해도 목소리를 들었고, 대화를 했고, 며칠 전에는 얼굴도 봤었던 사람이 이젠 바다 건너에 있어서 당분간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못 듣는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나서 누나 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안 받는 걸 확인하고, 심지어 정지되었다는 멘트까지 들으면 실감이 날까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내 스스로를 괴롭게 하고 싶지는 않다. 두렵잖아, 그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어제 얘기하려고 했지만 누나가 나머지 짐 싸야 된다고 바쁘대서 하지 못했던 얘기 조금 할 게. 나는 누나가 22년 간 살면서 만난 수백, 수천, 수만명의 사람..
다 봤다. 이젠 마지막 Season 10 고고싱- 정말, 길다 길어 ㅠ
몽환 제8회 정기 공연. 사실 나는 처음 제대로 본 첫 몽환의 공연이었다. 소감은 매우 만족. 생각보다 재밌었고, 훌륭했다. 염형, 멋있더라. 지난 2월에 졸업 파티 때 본 공연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 보다 훨씬 는 것 같고, 정말 잘하더라는. 무언가에 미치면 저렇게 되는 걸까. 솔직히 부러웠다. 내가 1년 후에 무언가에 미친 결과로 저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없거든. 마술,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여자를 유혹하는 데 역시 상당히 유용한 것 같다. 염형 말로는 그런 불순한 목적을 갖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지만. 마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로서는 그렇게 보일 뿐. 그런데, 게으르고 연습은 지지리도 싫어하며 마술 도구를 살 자금력이 되지도 않는 나로서는 마술은 포기. ..
쉬는데, 마음을 가라 앉히려고 노력하는데, 자꾸 초조해. 마음 한켠이 답답하고, 깝깝하고, 쿵쾅거려. 초조해. 왜 그럴까. 왜 자꾸 이렇게 안달이 나서 어쩔 줄 모르는 걸까.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눈 앞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고, 미래는 불투명해. 뿌연 연기가 눈 앞을 가로 막고 있는 것 같애. 어떡하지? 어떡해야 해? 응? 말 좀 해봐. 대답 좀 해봐! 나 좀 살려줘. 제발. 죽을 것만 같아. 살려줘.
사실 연휴 둘째날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어제도 학교에 안 갔으니까. 오늘 하루, 공쳤다. 아침에 목 아픈게 낫질 않아 컨디션 안 좋다고 원래 있던 계획 다 제끼고 한 일이라곤 어제 다운 받아 놓은 만화 샤먼킹 1권부터 다시 보기. 처음에는 재밌어서 보다가 중간에 멈추기도 힘들고 특별히 바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어, 어' 하다 보니 완결을 향해 달리게 되고, '에잇, 그냥 달리지 뭐.'라는 생각과 함께 완결 32권까지 보고 나니 밤 11시. 그냥 후련하게 완결이 끝났으면 '아, 오늘은 그래도 만화 한편을 전부 다 보았구나.'라는 성취감이라도 들겠지만, 웬걸, 낚였다. 중반까지는 그럭저럭 재미있다가 언제부턴가 스토리에 무리가 생기더니 늘어지는 것도 불구하고 다 읽었는데, 결말 부분에 가서..
이제 사적인 내용은 그만 좀 끄적이려고 했는데, 내 꼬라지가 너무 한심해서, 오늘 같은 날은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록을 남겨 두어야 할 것 같아서. 주어진 그 많은 시간은 다 어디로 흘려 보내고, 일군 것 하나 없는가. 그러면서도 늘 스스로 애 같다며, 자기합리화와 자기혐오를 반복하는가. 비겁하다, 비겁하다, 비겁하다. 정신 좀 차려라. 도대체 왜 그러니.
힘든 한 주가 될 듯 합니다. 어제 갑자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부산에 다녀왔거든요. 하고 싶은 말들은 정말 너무 많은데, 쉬이 꺼내놓기에는 마음이 조급하네요. 천천히, 다음 주를 기대하면서, 일단 이번주는 하루하루를 버텨가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다음 주에는 상황이 조금 나아지겠죠. :)
또 한 번 실패했다. 일을 저지를 생각만 하고 뜻대로 안 됐을 때 어떡할지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막상 닥쳐오니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날 것 같더라. '외로움'이라는 것. 맨날 혼자 아파하고, 혼자 힘들어하고, 해결은 하지 못하고. 완전 바보같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고 나면 잊을 수 있을까. 주말, 잊고 보내고 싶다.
핵심교양과목 "문명과 수학"의 참고문헌 중 재밌을 것 같은 것들을 훑어보던 도중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기초과학의 부실성'이 정말 심하다는 것을. 대부분의 참고 문헌이 외국어 원서 혹은 번역본이었다. 우리말로 된 건 대부분 딱딱한 학술서적들 뿐. 나 같은 비전공생으로서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것들 뿐이다. 흥미로울 법한 교양서들은 대부분 외국어 번역본. (원서는 전혀 흥미롭지 않다.) 내가 알기론, 교먕서는 일반인들이 쉬이 이해하기 어려울 법한 전문 지식을 쉽게 풀이한 책이다. 따라서, 아무리 쉬운 표현이다 하더라도 전문 지식이 일부 필요하게 되고, 이는 기초과학에서 대부분 기인하게 된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학자들이 연구할 환경이 충분히 조성되어 있어 기초과학의 바탕이 제대로 깔렸다면, 그로부터 양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