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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주에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운동exercise을 했다. 농구를 했는데, 문제는 농구 자체가 아니라 체력. 반 년 정도 거의 운동을 안 해서인지, 원래 체력이 약해서인지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스스로가 싫어질 정도였다. 그래서 거금 140$를 내고라도 체육관에 등록하기로 마음 먹었다. 오늘은 그 이후 처음으로 운동을 하러 갔다. 30분 정도 트레드밀에서 뛰고 왔는데, 조금 힘들지만 좋다. 일단 목표했던 '응어리'는 풀고 왔다. 오후 늦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해 가슴이 답답하고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는데 말끔하게 해결! 애초에 이 곳에 오면서 세운 목표 중에 하나가 건강해지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언제부턴가 달리는 체력을 잠으로 해결하곤 했었는데, 이젠 좀 벗어나고 싶다. 하고 싶은 일도 조금씩 명확해..
“배후는 너다”. 3일 장대비 속에 열린 촛불집회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어린 여학생의 등에 붙은 구호였다. 꺼질 줄 모르고 번져가는 촛불시위에 대해 “촛불은 누구의 돈으로 샀는지 조사해 보고하라”는 유치한 수준의 대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통렬한 야유였다. 이날 있었던 정부의 기만적 미봉책 발표로 촛불시위가 흔들리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와 달리 이날 시위에는 2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번 촛불이 쉽게 꺼질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즐거운 신호였다. 그러나 진보적 정치학자로서 이번 시위에서 정말로 즐거웠던 것은 두 가지다. 우선 ‘즐거운 혁명’이다. 20세기 초의 페미니스트 운동가였던 엠마 골드만이 지적했듯이 “만일 내가 춤을 출 수 없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 그러..
오랫동안, 참으로 오랫동안 벼르고 별러왔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첫날부터 굴렀더니 꽤나 힘드네요. 한시간 조금 넘는 시간동안 운동을 한 후에 물을 마시려고 컵을 입에 가져가기가 얼마나 힘들던지요. 옛날에 하던 가락대로 소리도 꽥꽥 질러댔더니 목도 순식간에 쉬어 버렸네요. 어후, 정말 그 동안 몸이 많이 망가진 것 같아요. 기본 동작들을 하면서 여기저기 삐걱대고 아프니까 참 실감나더라구요. 그래도 웃긴 거 있죠. 나름 오래 했다고 본능적으로 예전에 하던대로 나오기는 하니까요. 좀 더 쉬고 몸이 나아진 다음에 할 껄 그랬나 하는 후회도 들더라구요. 아, 근데 공백기는 어쩔 수 없나봐요. 뭐, 본래도 잘 했던 건 아니지만 이건 정말 즐겨보는 삼국지 류 소설들에 나오는 '손과 발이 따로 노는 상황'이에요...
제목을 적다가 무심결에 자꾸 '07...'을 계속 눌러댔다. 역시 시간은 누구 말마따나 연속적이다. 어제와 오늘이 다른 건 없으니까. 심지어 방송에서도 어제 했던 연기대상만 죽어라 재방송 해준다. 케이블에선 지난 주 무릎팍도사에 나왔던 문희준이 나와서 계속 똑같은 말을 해대고. 프랑스어 공부를 드디어 시작했다. 오늘은 알파벳을 다시 읽어보는 정도까지! 사실 시작하려니 무지하게 귀찮았다. 분명히 난 프랑스어 공부 하고 싶어서 계절학기를 수강하고 있는데 왜 이리 수업 시간 이외의 시간에는 하기가 싫은지. 이거 분명히 심리적인 병이다. 어제부터 '살인의 해석'을 읽기 시작했는데 프로이트를 좀 공부해서 내 스스로를 해석해보고 싶어진다. 걱정이 하나 생겼다. 프랑스어 강사가 좀 특이해서 시험 날짜나 평가 기준 이..
오랫만에 근황을 전하고자 합니다. 사실 뭐 몇 분이나 궁금해하실지는 모르겠지만 - 평소 온갖 잡글을 생산해 냄에도 불구하고 리플이 매우 적죠. - 그래도 몇 자 적자면, 일단 계절학기를 듣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프랑스어를 구사하지 못해 너무도 많이 짜증났었기에 공부하고 있습니다. 뭐 그래봤자 수업만 들을 뿐 예습, 복습을 전혀 하지 않고 있긴 하지만요. 수업 때마다 해야지, 해야지 마음은 먹는데 수업만 끝나면 허물어지더라고요. 그리고 남는 시간엔 놀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딱히 기쁘지도, 행복하지도 않긴 하지만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요. 그래도 새해가 되면 하지 싶습니다. 오늘 밤 일을 계기로 조금 반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 그러고보니 사람들도 만나고 있군요. 책은 그냥 별 생각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