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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엄마의 잔소리를 듣는 기분이다. 룸메이트가 내게 하는 말의 절반은 'study'다. 너 공부하고 있니? 공부하니? 공부할거니? 공부했니? 와, 공부할 거면 자기나 하지 이렇게 자기 스트레스를 나에게 전염시키나. 와, 즐겁게 놀고 이것저것 생각도 하고 새벽 세시에 들어왔는데 들어오자 마자 룸메이트라는 녀석이 저딴 소리나 하고 있으니 갑자기 열이 확 뻗친다. 이래서 한 학기 같이 살 수 있을까.
구차하니까 길게 적지는 말자. 수업은 대체로 들을 만 했고, - 첫날부터 계속 졸았다... - 리딩은 역시 많았고, 등록은 안 되어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확실히 예전보다는 스트레스 매니지먼트 능력이 성장한 것 같다. 더불어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지는 것도. 지난 한달 간을, 혹은 지난 일년 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 이제 밥 좀 굶어도 까칠해지지 않는 거에 도전해야 (..)
아직도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일종의 '경제결정론'에 공감한다. 살면서, 특히 지난 3년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때까지 '돈'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왔기 때문이다. 이것이 경제학부를 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 며칠 돈 만큼이나 인간이 사는데에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몸'이다. 다시 말해, 건강. 수요일 아침 감기 몸살로 시작된 아픔이 그 날 오후 극심한 속쓰림이 더해지더니, 그 다음날부터는 사람을 정말 미치게 하는 배앓이까지 함께하고 있다. 며칠 째 죽 위주의 식사를 하고, 온갖 병원에 가고 온갖 약을 먹었지만, 아직 몸이 많이 아파서 외출하기가 힘들다. 이번 일을 통해 '위'와 '장'의 ..
저걸 내가 다 지킬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오늘 하루는 여느 때와 같이 치밀어 오르는 짜증에 낑낑대었다. 자기 긍정을 안 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정말 힘들다. 생각나도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어도 하지 않고, 참지 못하겠어도 참아야 하는거니까. 이거 다 할 줄 알면 진즉 잘 나갔지 이러고 있겠냐? 우석훈은 늘 20대, 혹은 10대를 거론하면서 얘네가 살아야 한다고 한다. 그 말 들으면 솔직히 '저요! 저요!' 하고 손들고 싶다. 그런데 책 내고 싶으면 A4 100매에서 150매는 글을 쓰란다. 망할. 그거 할 줄 알면 진즉 잘 나갔지 이러고 있겠냐? 언제부턴가 잠으로는 짜증과 분노를 잠재울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가 술을 마시게 되..
요즘 정말 '까칠'하다. 의도치 않게, 예전보다 더 막말을 하고, 사람들한테 불퉁대고, 참을성이 없어졌고, 이래저래 큰일이다. 학교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그냥 사람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 때문인지, 아니면 그저 내가 찌질해서인지, 잘 모르겠다. 일단 방학부터 하고, 좀 쉬어봐야 하나. 후, 학점은 내 손을 떠난 기분이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 수 있다면 좋을텐데. 이것저것, 관심은 더욱 커지는 데 21세기의 한국 사회에서 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것 같아 그저 답답할 뿐이다. 자, 탈주할 것인가?!
늦잠은 조홍진을 화나게 한다. 오늘도 역시나 늦잠을 자버렸다. 결국 하루의 시작은 짜증과 함께 이루어졌고, 그 짜증은 저녁이 되도록 풀리지 않았다. 늦잠을 자고나서도 낮에 계속 자서랄까. (심지어 저녁 먹기 전에도 잤다!) 덕분에 사이에 오는 연락을 모두 쌩깠고, 어영부영 있다 보니 밤 10시가 되었다. 비가 와서 일까, 아니면 또 스트레스 혹은 불안감 때문일까. 그저 침잠, 침잠, 또 침잠.
신변잡기적이거나 단순히 내 생각만으로 채울 수 있는 레포트가 아닌, 학술적인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 레포트는 꽤 부담이 된다. 구체적으로, 주어진 텍스트 혹은 대상을 '정확히' 독해 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요구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자신감'이 없어서인가, 아니면 실제로 내 '능력'이 그에 못 미치기 때문인가. 그래서 분량이 아무리 적고, 남들은 허투루 여기는 레포트라도 내게는 꽤 스트레스이고, 난관이다. 결론. 그래서 지금 정치경제학입문 레포트 때문에 힘들다는 거.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