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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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자기긍정이라고는 하지만

zeno 2008. 9. 20. 23:17
  저걸 내가 다 지킬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오늘 하루는 여느 때와 같이 치밀어 오르는 짜증에 낑낑대었다. 자기 긍정을 안 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정말 힘들다. 생각나도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어도 하지 않고, 참지 못하겠어도 참아야 하는거니까. 이거 다 할 줄 알면 진즉 잘 나갔지 이러고 있겠냐?
  우석훈은 늘 20대, 혹은 10대를 거론하면서 얘네가 살아야 한다고 한다. 그 말 들으면 솔직히 '저요! 저요!' 하고 손들고 싶다. 그런데 책 내고 싶으면 A4 100매에서 150매는 글을 쓰란다. 망할. 그거 할 줄 알면 진즉 잘 나갔지 이러고 있겠냐?
  언제부턴가 잠으로는 짜증과 분노를 잠재울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가 술을 마시게 되었다.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자주는 마셨다. 요 근래 그걸 좀 참아보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다. 딱히 맛은 없지만, 딱히 안 먹을 이유도 없으니까. 그래도 건강을 이유로 참으려고 노력한다. 근데 역시 어렵다. 그거 할 줄 알면 진즉 잘 나갔지 이러고 있겠냐?
  스트레스를 풀려고 게임을 하는데 지면 이거 답이 없다. 짜증 대폭발! 근데 뭐 어쩌겠어. 내가 선택해서 시간 버리고, 성질 버린건데. 그거 참을 수 있으면 진즉 잘 나갔지 이러고 있겠냐?
  이렇게 쓰다간 끝도 없겠다. 뭐, 하루종일 찌질대다 보니 잠은 온다. 낮잠을 자도 잠이 오는 걸 보면 참 한심하다. 그거 참을 수 있으면...
  그만 하자.
  아, 내일은 열심히 행복하게 잘 살아야지. 오늘은 비가 와서라고 해두자.

  덧. 눈치 챈 사람은 없겠지만 요즘은 '허지웅'의 글을 따라하려고 노력중이다. '김규항'의 색깔도 약간 들어가지만, 역시 내겐 그나마 나이대가 가까운 허지웅이 더 편하고 좋다. 메롱.

  덧2. 아, 혹시 마음 다스리는 법 아는 사람 댓글이나 연락 좀. 사례하겠음. 사실 이 말 쓰려고 블로그 연 건데 헛소리만 했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