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울대저널 (9)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턴십이 끝났다. 밀린 일지를 정리해야겠지만, 간만에 평일 낮에 집에 있던터라 뒹굴다보니 지난 3년 간 여름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훗날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를 위해서 간략히 정리해두자. 2006년에는 방학하자 마자 4주간 유럽 배낭여행을 갔었다. 돌아와서 2주간 강원도에 가서 영어 캠프 조교 알바를 했었고, 2주간 스카우트 잼버리 국제부 자원활동을 했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2주 정도 빈둥댔다. 2007년에는 4주 정도 혼자 토플 준비를 해서 시험을 봤고, 영국에 스카우트 잼버리 부대장으로 3주 다녀왔다. 그리고 서울대저널 9월호 준비로 진중권 인터뷰 한다고 진중권 책 급히 읽고 그랬었다. 2008년에는 4주 정도 스카우트 포럼과 총회 때문에 익산과 제주도에 있었다. 올라와서 2주간 학교에서 열린 세계..
조홍진 기자 / zeno@snu.ac.kr 2007년 4월 4일, 수요일. 어젯밤 TV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헌혈’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본 기억을 뒤로 하고, 나올 때 챙겨온 신문을 펴니 ‘B형 혈액 재고량 1일치 밖에 안 남아’라는 글씨가 보인다. 또 피가 부족한가 보다. 지하철을 타려는데, 누군가 팔을 붙잡는다. ‘헌혈의 집’ 버스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다. 무시하고 학교에 와 셔틀버스에서 내리니 학생회관 주변이 시끄럽다. 동아리 소개제와 총학생회 선거운동이 겹친 모양이다. 학생회관에 헌혈의 집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그러나 반대쪽 자연대 편은 조용하다. 특히 보건진료소 입구 주변은 화창한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산하다. 보건 진료소 안 구석 깊이 자리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헌혈의 집’ (이하..
조홍진 기자 / zeno 그의 노래가 나무로 만들어져서 참 다행이다. 어떻게 그리도 잘 만들었는지 그저 비밀이 궁금할 뿐. 내가 말한 적 없나요라며 사랑은 어디로 갔는지를 채근하는 그의 달콤한 목소리는 얘, 앞산에 꽃이 피면 소풍 나가자며 유혹한다. 자전거 바퀴만큼 큰 귀를 지닌 소년이 먼 길을 돌아온 뒤 같이 걸을까라며 무대에 서서 소근 대는데 어느 누가 듣지 않고 이겨낼 수 있을까. 모든 과잉을 제거한 ‘나무로 만든 노래’를 들고 돌아온 '피리 부는 사나이' 이적(笛). 이번 앨범의 노래 제목을 이으면 신기하게도 이처럼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서울대생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를 뽑는다면 1위를 할 것 같은 그! ‘피리 부는 사나이, 적군’을 지난 5월 14일 저녁, 『서울대저널』에서 만나봤다. ..
조홍진 기자 / zeno@snu.ac.kr 사진 정원일 기자 / jwi820@snu.ac.kr 바야흐로 ‘지식’의 시대다. 이제 상품이 된 지식은 인터넷상의 시장에서 버젓이 거래된다. ‘수유+너머’ 같은 연구공간은 대중과 유리된 지식인이 되기를 거부하는 선언을 했다. 대중이 지식의 소비자와 생산자의 역할을 모두 담당하고 새로운 지식 체계를 만드는 ‘대중지성’이 일컬어진다. 한국의 우수한 인터넷 인프라는 네티즌이라는 새로운 집단을 탄생시켜 각자가 자신의 지식을 표출할 수 있게 했다. 그 중에는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색깔을 갖추어가며 ‘사이버 논객’의 명성을 쌓아 나가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여론을 이끌고, 지식을 보급하는 소임을 담당하는 지식인들의 역할 역시 아직도 요청된다. 각자의 입장에서 여론..
조홍진 기자 / zeno@snu.ac.kr 봄이 성큼 다가온 듯 따뜻해진 2월말, 지난 겨우내 잠시 학교를 떠나 있던 관악인들은 07학번 새내기들을 맞이하러 학교로 돌아왔다. 동시에 녹두거리는 잠시 잃었던 활기를 되찾아 새맞이 행렬로 북적인다. 그러나 녹두에 남은 마지막 인문사회과학서점 ‘그날이 오면’(이하 ‘그날’) 앞은 스산하다. 헌내기들이 새내기들에게 속표지에 짧은 편지를 쓴 책을 건네주기엔 2월이 아직은 이른 탓일까, 아니면 그런 전통이 사라진 탓일까. 녹두거리에 남은 유일한 인문사회과학서점 '그날이 오면' 대학생들이 보다 자유로워졌으면 “지금까지는 주어진 것을 쫓아가기만 하는 틀에 갇혀 있었지만 앞으로는 주체적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또 자기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기를 바래요. ..
김보람 기자 / yullov7@snu.ac.kr 조홍진 기자 / zeno@snu.ac.kr 갑작스레 따뜻해진 날씨가 반년설이라 불리는 관악의 눈을 녹여버리는 요즘, 떠나고 싶은 욕구가 불현듯 솟구치네요. 떠나는 것의 로망은 뭐니 뭐니 해도 히치하이킹! 하지만 워낙 살벌한 요즘 세상, 거리로 나가 엄지손가락 치켜세우기 쉽지 않죠. 하지만 그거 아세요? ‘나’,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것을 찾아 떠나는, ‘나’와 ‘우리’의 본 모습을 되돌아보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학교 가까운 곳으로도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미래까지 보여주는 신비한 공간, 헌책방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들을 위한 안내서가 지금 기다리고 있네요! 자, 함께 펴 볼까요? 하나, 둘, 셋! 책창고 ‘책창고’는 사당역 근처..
http://snujn.com/article.php?id=1066 내가 서울대저널에 들어간 뒤 쓴 첫 웹 속보다. '착취'당한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처음 쓰는 웹 기사라서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응했다. 그런데 강연을 워낙 건성으로 들었다 보니 중희 형이 건네준 메모 보고 쓰는데도 힘들더라. 분량도 고려해야 하니까 내용을 다 담기도 힘들고. 밤 늦게 써서 그런지 글도 잘 안 써지고. 그래서 저 글은 사실 도원이 형이 거의 다 문장을 손 본 것들이다. 역시 관록이란 무시하기 힘든 것 같다. 여담이지만 내가 '연령'이나 '선배'를 강조하는 것도 그들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능력 자체가 뛰어난 것도 있지만, 경험이 능력 만큼이나 상당한 역할을 한다고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 갑자기 짜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