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 여름 밤의 꿈 본문
아이야.
한 여름 밤의 꿈은 너무도 달콤하더구나.
꿈인지 생시인지
도무지 가지 않던 분간은
결국 그것이 현실이라고 느껴지던 순간
툭, 하고 깨더구나.
그래, 그러니 꿈이 아니겠더냐.
갑자기 꾸게 된
한 여름 밤의 꿈은
이 생에서 다시 보지 못할
그런 황홀경을 보여주더라.
하지만 행복은 본디 오래 가지 못하는 법
그래, 꿈이었어.
꿈이니까,
하룻 밤만에 깬 것이 다행일 수밖에.
장자가 나비가 된 듯,
나비가 장자가 된 듯,
그런 꿈은 오래 꾸었더라면
그만큼 치명적이었을거야.
지금도 이만큼 치명적인데
오래되었더라면 어쨌으려고.
생의 소원을
하나 쯤은 풀었으니
만족할 줄 아는 수밖에.
피어 나려고 하는 분노와 증오에게
네 이성을 맡기지 말거라.
앙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은
한 순간의 행복을 위한 응분의 댓가.
열에 달떠 희번덕 거리던 눈은
이제 차갑게 식어 내면과 세계를 성찰해야 해.
들끓던 젊음의 열정은
냉철한 지성으로 바뀌어야 해.
꿈이었어,
라고 생각하면 다 해결될 일을
자책하고, 슬퍼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며
시간을 보낸다면
남는 것은 까만 재 한 줌 뿐이리.
미망은 창공에 훌훌 털고
책과 함께 가을을 맞으리.
누가 그러지 않던가.
홀로 설 수 없는 자는 결코 옆에 설 수도 없다고.
달콤했던 열아홉의 꿈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