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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13일의 금요일이 끝나간다. 별다른 큰 일은 없었다. 간만에 방에 혼자 앉아 있다보니 한국에서 늘 겪던 '룸펜화' - 이런 좋은 용어를 알려준 미카미 군에게 감사. - 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문득 한국에서보다'는' 낫다던 평소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룸펜화를 정의하고 넘어가자면,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현대 자본주의의 전형적인 '죽음에 이르는 병',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고 과거에 고민했던 문제들을 되새김질하며 주변 사람들을 귀찮게 하는 한편 끝없는 자기합리화나 비하에 빠지기도 하는 등의 현상을 일컫는다. 이 곳에 와서 룸펜화가 조금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는 거의 매일 맥주를 입에 달고 살았고, 밤만 되면 블로그에 붙어있었던 것에 비해 이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낮..
한국에서 가져온 책을 아껴 읽고 있습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가져왔는데, 네 달 가량 지내면서 한국어로 된 책이 보고 싶을 때마다 펴보고 있어요. 평소에 읽던 식으로, 심심할 때마다 읽다보면 금세 다 읽어버릴 것 같아서 하루에 네댓페이지씩 아껴 읽고 있어요. 미국까지 와서 영문 책도 안 보고 청승이지만, 어쩌겠나요.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 걸. 지난 주에 도서관에 갔어요. 아직 '유사 학생증'이나마 나오지 않아 도서관 본관에는 출입이 안 되어서 'East Asia Library'란 곳에 갔어요. 작년인가 재작년에 새로 지어진 건물인데, 말 그대로 동아시아와 관련된 책을 집중적으로 소장하고 있죠. 지난 목요일에 처음 들어갔는데, 신간 코너에 지승호가 인터뷰..
시험 기간에 생각했던 일을 실천에 옮긴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6월 23일 유럽으로 떠나기까지 매일 싸이 다이어리에 되도 않는 주제라도 하나씩 제목 삼아 정해놓고 글 쓰는 연습을 했었다. 여행을 다니다보니 흐름이 끊기고, 싸이에서 블로그로 옮기게 되면서 매일 쓰던 것을 그만 두고 부정기적으로 바꾸었는데 그만둔지 4개월 가량만에 시험 공부 하면서 내 작문 능력이 이전보다도 더 퇴화했다는 것을 느끼면서 속이 몹시 상했다. 그래서 '시험 끝나면 다시 예전처럼 매일 글 하나씩 쓰던 습관을 되찾아야지'라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실천에 옮기려 한다. 이 글은 그 시작. 사실 그보다 큰 각성을 했다. 오늘 학교에서 열린 '관악초청강좌 23 - 황동규 시인 -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를 들었는데 지금까지 학교에서 열린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