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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제 한 인문사회과학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가 엄기호의 신간(이라기엔 나온지 좀 됐지만)을 보다 보니, '분열'이라는 키워드로 노무현의 죽음을 해석하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대선에선 노무현의 정의감에 표를 주고서도 정작 집값 안 오른다고 욕한 분열된 자아? 사실 이 테마는 우석훈/박권일의 , 김홍중의 등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 이른바 '386'의 면면이다. 이를 좀 더 확장시켜서 해석하는 방식이 한국 사람들의 '분열성'에 관한 것인데-엄기호의 책에도 간략히 묘사되고 있다-, 결국 내 관심사가 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모든 자원과 시간이 보장된다면" 하고 싶은 연구를 묻길래, " 한국에서 '경제'와 '(경제적) 생활/생존 방식'의 원인 및 역사적 형성 과정과 현재적 양태"라 대답..
머니투데이. 한 신흥 언론사의 이름이다. 여기서 신흥이라 함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의미보다는 소위 말하는 '메이저 급'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붙인 칭호이다. 이 언론사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이유는 아침 저녁으로 어머니가 안방에서 틀어놓고 보시는 증권 관련 방송이기 때문인 것이 첫째요, 하릴없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연예계와 스포츠계의 흥미로운 뉴스를 클릭해서 볼 때 아래에 쓰여있는 출처로 종종 등장하는 탓이다. 이처럼 머니투데이는 이름이 좀 생소할 뿐, 나로써는 꽤나 자주 접하는 언론매체 중 하나다. 그렇다면 대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머니투데이는 어떤가? 오늘날 대학생이란 존재는 과거 12년의 지난한 학습노동에도 불구하고, 졸업 후 겪어야 할 40여 년의 삶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예비 ..
1. 꽤나 길었던 학기가 결국 끝났다. 1월 20일에 시작해 5월 20일에 끝났으니 딱 4달이다. 중간에 봄방학이 1주 있었지만, 그래도 4달은 역시나 길었다. 본래 거주하고 있는 기숙사가 오늘 부로 퇴거해야 하는 곳이라 그저께 이사를 했다. 그래봤자 한 층 아래 다른 사람의 방으로 짐을 옮긴 것에 불과하다. 이 방 주인은 지난 19일에 한국에 갔고, 7월 초에 돌아오기에 그간 방을 쓰기로 했다. 본래 돈을 좀 받을 듯 했는데, 운이 좋게도 무료로 방을 내주었다. 만세! 예전에 쓰던 방보다 조용하다. (복도 하나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인데, 기숙사 뒤에서 하는 공사 소리가 훨씬 덜 들리고, 햇빛도 약간 들어온다.) 아직 돌아갈 짐을 싸는 건 이르기에 대충 짐만 옮겨놨는데, 이 기숙사에서 오늘부로 모든 사람..
이 곳에 온 뒤 스크랩이 부쩍 늘었다. 한국에서보다 제한된 미디어를 접하고, 그러다 보니 평소 죽이 잘 맞는 글들을 주로 보다 보니 꽂혀서 퍼 오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좀 되는 경우가 있다. 사실 항상 '저작권' 문제가 마음에 걸리고 - 물론 내가 퍼오는 글의 저자들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기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 믿는 이들이지만! 그래도 그건 그/녀들의 마음이니 모르지 뭐. -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폰트가 다르거나 사진 등의 이미지가 들어간 경우 원문을 그대로 살려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로쟈나 허지웅의 글이 그렇다. 지금까지는 '메모장'을 거치며 텍스트 위주로 퍼오는 경우가 대다수였는데, 오늘 트랙백을 건 조대연의 인터뷰를 보다 이들이 공들여 작성한 포스트인 만..
Sex And The City. 번역하자면 성/섹스와 도시.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절묘한 제목이다. 이토록 이 영화/드라마의 내용을 간명히 요약해 낼 수 있는 제목이 어디 있겠는가.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는 뉴욕이라는 세계의 수도에서 발에는 마놀라 블라닉의 하이힐을 신고, 손에는 루이 뷔통의 백을 들고, 귓볼엔 샤넬 넘버 파이브를 뿌리는 'chick'이다. 사실 한국에는 이 같은 여성을 '된장녀'라 부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긴 하지만, 필자가 개인적으로 그 표현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 대신 보다 전세계 - 그래봤자 미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에서겠지만 - 에서 보편적으로 그 의미가 통하는 chick이란 말을 쓰도록 하자. 사실 뭐 영화에서 스스로 40대임을 인정하고, 친구 사만다의 50세 생일을 축하하..
오랜만에 블로그에 어떤 글을 쓸 까 고민하다가, 막상 쓰려니 자신이 없어 컴퓨터를 끄려던 차에 갑자기 불현듯 생각이 났다. 한겨레에서 이번에 하는 인터뷰 특강을 결제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이미 마감되어 있었다. 다행이었다. 사실 신청은 그저께 아침에 해두었지만, 3만원이라는 돈이 부담스러워 아직 결제를 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이렇게 된 김에 결국 책을 사서 볼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3만원이란 돈이 누구에게는 큰 돈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에 읽지도 않는 책을 사며 돈을 써대는 나로서는 일상적으로 늘 아껴야지만 미친 책 욕심을 채울 수 있기에 특강을 신청하는 것이 부담됐다. 그래서 조국 교수가 하는 특강 - 이것은 아직 마감되지 않았지만. 역시 진중권이 스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