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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또 악몽을 꾸다 깨어났다. 요즘에는 낮잠이나, 밤잠이나 악몽 투성이다. 깨어나는 것 역시 그 악몽의 끝에 다다랐을 때야 겨우. 방금 전에는 중학교 때의 제도권 교육으로 돌아가 사회 시험을 앞두고 있었는데, 당연히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기에 당황하며 책을 들추다가 실격 당했다. 왜 그럴까. 기억이 뒤죽박죽, 꿈이 허무맹랑하다는 것은 나도 안다. 분명히 수학 선생님이 사회 선생님으로 꿈에 나왔다. 떨어진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니 성장통도 아니다. 뭐지, 이건. 항상 머리만 아프고 속만 쓰리다.
또 꿈 속에서 여자에게 버림 받았다.
내 꿈은 '세계정복'이었다. 물론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한국이 무시받는게, 알려지지 않은게 너무 싫고 억울했다. 그래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국적 가치, 예를 들자면 한국어, 로 전세계를 통합하는 것이 내가 바라는 세계정복이라고 말하곤 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생각이 바뀌었다. '정복'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군사주의가 싫었다. 예전부터 막연히 싫어하던 군사주의를 언제부턴가 아예 혐오 증오하게 되었다. 내 꿈은 '이상사회의 실현'이다. 물론 불가능하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불가능하니까 '이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알면서도 부딪히고자 한다. 사실 겁이 난다. 청운지지가 중간에 꺾여 버릴까봐, 힘들까봐 두렵다. 하지만 꿈을 포기하려면 아쉽다. 집착하게 된다. 그래서 난 꿈을 포기할 수..
태어나서 이렇게 많이 잔 것은 내가 내 행동을 기억하게 된 뒤로 처음인듯. 어젯 밤에 프렌즈 보고 1시반에 자서 12시에 일어났다가 3시 반에 다시 낮잠을 자서 6시에 일어났으니 총 13시간? 덕분에 아직까지 졸리진 않구나. 첫 잠에서는 도시에서 빨치산 투쟁 하는 꿈을 꿨고, 두 번째 잠에서는 아침에 깨서 본 영화 턱시도의 영향인지 귀물 곤충이랑 싸웠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건지 나도 참 무섭다 -_- 꼭 이렇게 꿈에서 뭐랑 싸우고 나면 무섭단 말이야. 죽을까봐. 죽기 싫어 ㅠㅠ 에고, 오늘도 벌써 다 갔네. 초조해,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