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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별러오던 길을 떠나기까지 20분 쯤 남았다. 잠을 못자서 그런지 일상과 분리가 될 되어서 그런지 멍한데, 열흘 뒤엔 바라는 상태가 될 수 있을까? 모르겠다. 희망하긴 하는데, 요즘 새삼스럽게 사는 게 어렵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보니 자신은 없네. 술만 진탕 먹다 와도 좋으려나 ㅎㅎ 구조를 비난한다는 점에서 나는 구조주의자지만, 무기력을 핑계 삼는 개인의 비겁도 싫어하다보니.. 그나저나 재밌는 사실은 사람들이 정말 눈치를 많이 본다는 것. 텅 빈 에스컬레이터에는 아무도 타지 않고, 옆에 꽉 들어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무도 없는 무료 인터넷 라운지에는 들어가지 않고.. 그냥 꼴리는 대로 사는 것이 편리하다. 안녕!
그녀가 죽었단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어느 날 홀연히 떠났단 이야기를 그녀의 여자에게서 전해 들었고, 어쩌다 보니 자리 잡고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또 다른 그녀의 여자로부터 들었다. 내가 아는 그녀라면, 그럴 수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죽었다니. 그건, 그럴 수 없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대학에서였다. 한참동안의 방랑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동아리 방에 자리 잡고 있었다. 신입생은 아니랬다. 그러면서도 화사한 옷은 의구심을 자아냈다. 대답은 의외였다. 교환학생이란다. 그것도 바로 옆 학교에서 온. 그랬다. 강북의 대학 밀집 지역에 있는 대학 중 한 대학이었던 우리 학교는 여대였던 옆 학교와 학생교류협정을 맺고 있었다. 늘 옆 학교가 궁금했다던 그녀는 그래서 가을을 맞아 우리 학..
가을이네요. 가을이 가기 전에 춘천가는 기차, 를 타야겠어요. 가서 막국수도 먹고, 닭갈비도 먹고! 같이 기차 탈 사람을 찾습니다! 10월 말이나 11월 초 쯤에 갈 생각이고요. 성별 나이 제한 없습니다. 관심있으신 분 댓글 달아주세요! 자세한 계획은 추후 업뎃!
명절이다. 여느 때처럼 집안의 차례 음식 준비를 거든다. 근데 이게 참 요망하다. 예전 같으면 그냥 남들 하는 것처럼 했겠지만, 건강을 생각하기 시작했더니 조리가 어렵다. 동태 한 점을 후추와 소금으로 간한 뒤, 부침가루 듬뿍 묻히고, 계란옷 정성스레 입혀 기름 넉넉히 두른 판에 부쳐내는 것이 여느 때였다면, 후추 약간에 소금은 빼고 부침가루와 계란옷은 설렁 설렁 묻혀 기름은 간소히 판에 부치다보면 이 놈의 동태는 노릇노릇해지기는 커녕 살이 그대로 판에 닿아 거무튀튀하게 타기 일쑤고, 모양도 흐트러지고, 잘 익지도 않는다. 여느 제사 음식이 대개 비슷하다. 건강을 생각하면 때깔이 나지 않고, 보기 좋으려면 심혈관에 미칠 영향을 걱정해야 한다. 특히 요즘 집안 내 가사 노동자 - 대개 '어머니'라는 이름으..
성실하라. 단, 영리하게.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 공지영 지음, 조남현 논술, 방민호 감수/휴이넘296쪽.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아요. 두려운 것은 죽어가는 거예요. 제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형은 움직이지 않겠지요. 언제나처럼 형은 도망치고 있지만 그건 더 깊숙이 빠져버리는 일일 뿐이에요." 316쪽. - 민수야 넌 기꺼이 민중이 될 수 있겠니? 기꺼이 민중과 결혼할 수 있겠니? 20년 전 감수성이 내게 아직도 먹히는 걸 보면 역시 난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 같다.
대학원에 들어간 뒤로 블로그에 포스팅 하는 빈도가 더 줄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일상이 단조롭다 보니 딱히 쓸 말이 없기 때문이 아마 제일일 것 같다. 그러니 오늘은 일상을 소개해볼까 한다. (사람들이 관심 없으면 낭패;;) 월/수/금 아침 6시 30분 기상 아침 7시 30분 포스코에서 스쿼시 강습 아침 9시 김밥이나 와플을 사다가 연구실에서 아침식사 / 마치고 공부 오전 11시 연구실 사람들이나 학부의 친구들과 점심식사 / 마치고 공부 오후 5시 온갖 핑계-오늘은 밤에 비가 올 것 같은데 우산이 없군! 또는 아, 몸이 아프다.. 감기인가...; 또는 오늘 공부 열심히 했는데 집에 가서 맛있는 저녁 먹어야지 ㅇㅅㅇ 또는 연구실에 삼십분만 더 있다가는 사람이 황폐해지겠어! 등등-를 대고 귀가..
시트콤 이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 지난 화요일 분에서 신세경이 떠나게 되면서 정준혁의 짝사랑이 표면에 드러났다. 그게 수요일까지 이어졌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짠하다. 짝사랑을 좀 많이 했었던 탓인가. 심리적으로 약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데도 자꾸 정준혁에게 공감이 가는 것은, 동정심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 세상에 짝사랑만 없었어도 세상은 좀 더 아름다운 곳이었을 텐데. 아무래도 짝사랑은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으려나 보다.
약간 설렜고 조금 긴장됐고 살짝 정신없었다. 내면의 무기력을 타파하고 외부의 폭력에 저항할 것이다. 패배주의를 버리고 낙관주의를 성취할 것이다.
남성 댄스아이돌 2PM의 리더 박재범의 사적 기록으로부터 촉발된 이른바 '박재범 사태'가 '2PM 사태'로 비화되고 있다. 소속사 JYPE와 나머지 그룹 멤버들, 그리고 팬들간에 이뤄진 간담회에서 멤버들이 박재범의 문란한 사생활을 근거로 탈퇴에 동의한 것에 대해 팬들이 다른 멤버들의 사생활 역시 문란하다며 폭로전에 나선 것이다. 이에 당혹감을 느끼고 생각을 잠깐 정리해보려고 한다. 먼저, 현재 박재범 팬들이 벌이고 있는 활동은 결국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다. 애초에 박재범이 동아일보에 의해 소셜네트워크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남겼던 기록이 공개되어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처럼, 사생팬들의 제보를 근거로 나머지 2PM 멤버들의 사생활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실 박재범 사태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