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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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힘들다

zeno 2008. 11. 30. 21:17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다. '자기치유'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았지만, 그 전에 앞서 좀 살아야...
  왜 힘들까, 고민하다보면 이유는 참 많은데, 그게 해결하기 쉽지도 않고 뭐.
  사실 블로그에 이렇게 쓰는 것 오랫동안 참았는데, 아, 도저히 이건.
  2주만 참자, 라는 생각을 자꾸 하긴 하지만, 그 전에 너무 힘든 걸.
  자꾸 블로그가 딱딱해지는 것 같아 싫지만, 또 너무 가벼운, 혹은 사적인 - 일기를 가장한 나 좀 봐주세요, 하는 관심 1그램 요청기 - 내용으로 채우고 싶지는 않아서 버텼는데, 뭐 지금 술 먹은건 아니지만 힘들어서.
  사적인 내용으로 채우고 싶지 않았던 거는 괜히 사람들한테 동정을 구하는 것 같고, 혼자 좀 이겨내보려고 용 쓰는건데, 와, 이거 미치고 환장하겠다 정말.
  일단 지금 생각하는 이유는 내가 완전성의 환상으로부터 아직 전혀 자유롭지 못해서, 방탕하게 생활해서, 소심해서, 욕심은 있지만 독기가 없어서, 그냥 다 필요 없이 찌질해서, 정도?
  사실 따지고 보면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정말 훨씬 더 많고 수두룩한데, 왜 내가 힘들땐 이리도 남의 고통은 보이지가 않는건지. 그냥 나만 죽겠음.
  뭐, 자살할 생각은 아니니까 걱정하실 건 없고, 아 이래서 미국가서는 어떻게 지내지. 사실 내년 여름정도까지 시간 길게 보고 홀로서기 하려고 했는데, 이건 뭐 시작하기도 전에...
  나름 잘 살고도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리 자꾸 내 자신이 한심하고 잘 못하는 거 같고 답답한지. 몸이 안 좋아서인가, 마음이 병든건가.
  오늘은 여기까지. 힘들었던 11월, 이제 안녕.

  덧. 모두들 행복하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