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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산 평전 - 이원규 지음/실천문학사 이 글은 하나의 메모에 불과하다. 이라 불리는 고전을 거치지 않고, 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우회로를 통한 김산에 대한 접근인 탓이다. 따라서 이 글은 차후, 을 읽은 뒤에 작성할 서평을 위한 하나의 서곡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구체적으로 상술하기 보다는 대략적인 개요를 잡는 데 만족하도록 하자.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지점은 김산 - 본문에서는 보통 장지락이라 지칭되는 - 의 혁명 활동 기저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휴머니즘, 즉 인간애라는 지점이다. 그가 민족주의-아나키즘-공산주의라는 사상적 유목을 거치면서도 놓지 않은 마지막 조각이 바로 휴머니즘이었다. 이는 일생 전반에 걸쳐 톨스토이로부터의 진한 영향에서 드러난다. 휴머니즘이라는 바탕과 일제에 의한 조국 강점이라..
"졸업식은 급진성이 현실로부터 검증 받기 시작하는 날. 더욱 근본적이며, 더욱 유연하길. ㅎ" 한 '급진적인' 청년에게 보낸 졸업식 덕담. --- 졸업이 머지 않았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 스스로를 '급진주의자Radicalist'로 규정하게 되었다. 지금도 현실이지만, 졸업 이후 내딛는 발걸음은 더욱 현실에 가까워지게 된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Radical은 급진적임과 동시에 근본적임을 의미한다. 거기다가 하나가 더 붙었다. '유연.'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기록될 필요가 있다. 유연하되, 근본적으로, 또 급진적으로.
어릴 적, 사립 탐정이 되고 싶었다. 추리 소설의 영향일까, 머리를 써 문제를 해결하는 이들의 모습이 그렇게도 멋져보였드랬다. 셜록 홈즈가 싫어졌다. 그는 무언가 오만하고 정의로운 체 하지만 차가웠다. 차라리 까칠하지만 따뜻한 아르센 뤼팽이 좋았다. '공권력'이라는 이름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뤼팽에게 끌렸다. 경찰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촌스러운 파란색 제복을 입고 교통 정리나 하는 것을 꿈으로 가지기에는 어렸다. '경찰청 사람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우락부락해서 범죄자들한테 욕이나 하고 싶지는 않았다. 민중의 지팡이, 라는 표현이 참 좋은 건줄 알았다. 민중의 뜻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 것은 대학 들어와서 이지만, 그저 지팡이 역할을 한다기에 호감이었다. 고생하는 것을 알기에 애틋한 마..
며칠 째 포스트를 하려다 만 내용과 앞으로의 일에 대해 몇 자 적으려 합니다. 하지만 사실 많은 이들에게 매우 재미없는 내용이 될 수 있기에 한 칸 접어서 넣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클릭해서 보시길. 역시 시작은 며칠 째 고민했던 내용에 대한 썰로 시작해야겠습니다. 지난 며칠간 부끄러웠습니다. 스스로의 관념성 혹은 비겁을 깨달았습니다. 촛불집회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촛불집회가 어느덧 50회를 넘어 60회를 향하고 있습니다. 정세는 6.10의 대규모 집회를 지나 결국 각 교계에서 '시국'을 내걸고 집회를 주도하기에 이르렀고, 정부는 여전히 마치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이라도 하겠다는 듯이 황당한 대처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0 여 회 중에서 개인적으로 몇 번 참가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10..
'일상'과 '사람'이라는 두 단어가 목을 졸라온다. 가장 단조로우면서도 안정적이어야 할 일상,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의지해야 할 사람, 이 모든 것이 소년을 압살하고 있다. 일상은 곧 현실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현실은 교과서에서 일러주는 것과 매우 다르다. 교과서는 정의와 아름다움, 그리고 진리를 논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 어느것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정의를 꿈꾸던 소년은 현실을 알아가며 절망하고 또 절망한다. 의지를 꺾고 싶은 생각이 수 없이 들지만, 그 자신의 신념과 자존심 때문에 그 결정도 쉽지 않다. 그러나 소년은 불의 앞에 한 명의 개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무력하다. 불의 앞에 맞서기에는 그가 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사회 비리 앞에, 일상의 폭력에 대해, 아무런 빽도 권력도 돈도 없는 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