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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명절이다. 여느 때처럼 집안의 차례 음식 준비를 거든다. 근데 이게 참 요망하다. 예전 같으면 그냥 남들 하는 것처럼 했겠지만, 건강을 생각하기 시작했더니 조리가 어렵다. 동태 한 점을 후추와 소금으로 간한 뒤, 부침가루 듬뿍 묻히고, 계란옷 정성스레 입혀 기름 넉넉히 두른 판에 부쳐내는 것이 여느 때였다면, 후추 약간에 소금은 빼고 부침가루와 계란옷은 설렁 설렁 묻혀 기름은 간소히 판에 부치다보면 이 놈의 동태는 노릇노릇해지기는 커녕 살이 그대로 판에 닿아 거무튀튀하게 타기 일쑤고, 모양도 흐트러지고, 잘 익지도 않는다. 여느 제사 음식이 대개 비슷하다. 건강을 생각하면 때깔이 나지 않고, 보기 좋으려면 심혈관에 미칠 영향을 걱정해야 한다. 특히 요즘 집안 내 가사 노동자 - 대개 '어머니'라는 이름으..
우리 엄마처럼 가사 노동자도 아니고, 우리 아빠처럼 사무 노동자도 아니고, 내 동생처럼 대학 입시를 위한 학습 노동자도 아닌 내가 추석 준비라고 할 수 있는 건 딱히 없다. 그냥 평소처럼 지내는 일 밖에. 추석 선물을 살 것도 없고. 그런데 이랜드 일반노조에서 '생계비' 마련을 위해 이벤트를 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미미한 블로그에나마 홍보하는 수밖에. 잘 부탁드립니다. (__)
9월 위기설이란다. 내용을 보니 그럴듯하다. 실제로 돌아가는 추세도 그럴듯하다. 이미 물가가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환율은 계속 뛰고 정부는 방어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고, 여기다 외환보유고 다 떨어지면 누구 말마따나 'IMF Season 2.' 추석이 분기점이라니 추세를 지켜볼 따름이다. 무기력하다. 무려 경제학을 전공한다고 이름을 걸어 놓고서,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처방을 내려야 할지 모르겠다. 공부가 얕은 탓도 있고, 안 한 탓도 있고. 요즘 들어 경제학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공부를 해야 할 것도 같지만, 막상 또 하기는 쉽지 않은게 현실이니 이래저래 무기력하다. 흠, 공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