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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치학에서 자주 나오는 말 중 하나로 마키아벨리즘이라는 것이 있다. 마키아벨리가 썼던 을 모태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용인술을 포함한 온갖 권모술수를 다 사용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근대 이후, 서구와 서구에 의해 '계몽'된 비서구의 정치와 관련된 영역에서 은 그야말로 성경이 되었고, 마키아벨리즘은 그 복음이 되었다. 최근 MBC 드라마 에서는 두 개의 마키아벨리즘이 공존하고 있다. 극 초반부터 주연보다 더 주연같이 드라마를 이끌어 온 고현정의 '미실'의 철저한 마키아벨리즘과 언니 천명공주가 죽은 뒤 일종의 '각성'을 거친 이요원의 '덕만'의 마키아벨리즘이 바로 그것들이다. 특히, 오늘 일식을 놓고 두 정치가 간에 벌어진 지략대결은 그야말로 마키아벨리즘끼리 부딪치며 살과 피가 튀는 살벌한 ..
인턴 프로그램의 특성 상 주5회 중 하루는 교육을 한다. 오늘은 오전에 박원석 협동사무처장 - 이름이 낯이 익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작년 광우병대책회의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수배되고 조계사에 숨었다가 결국 서울구치소까지 다녀온 이다. - 이 전반적으로 자신의 관점에서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강연을 1시간 쯤 하고, 질의응답을 1시간 쯤 했다. 의외로 강연 내용은 평소 내 생각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촛불에 대한 입장과 미래에 대한 전망 정도가 다른 듯 하다. 그는 촛불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는 데 반해, 나는 일종의 '국개론'에 가까운 회의적 입장과 '민중'이라는 낭만적 어휘 사용과 같은 맥락의 긍정론이 혼합된 입장이다. 미래 역시 둘의 차이가 비슷하다. 질문은 가능한한 명료하게 하면서 같..
결국 예상대로 MBC 뉴스데스크의 앵커가 교체되었다. 이택광의 말이 매우 적절하다. "황당한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대한민국의 풍경은 언제쯤 사라질까. 무슨 조폭들 노는 나와바리도 아니고, 정권 바뀌면 줄줄이 인사들이 교체 당하는 원시사회에서 어떻게 정치가 가능하겠는가." 이건 YB의 KBS 출연금지보다 더 코미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촌놈들의 정부'가 과연 얼마나 가는지 두고보자. 살면서 마음에 드는 언론인은 솔직히 처음이었는데 매우 아쉽다. 부디 잠시 쉬었다가 다음에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길 바란다. Ciao.
이 책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는 책이다. 철학, 교육학, 사회학, 심리학, 심지어 정치학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가 없다. 어떤 주제를 어떻게 다루길래 이토록 반향이 큰 것일까. 저자인 랑시에르는 기존 학문의, 정치적 기획의, 교육적 실천의 전제조건이었던 지적 조건의 불평등이라는 테제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인간은 지적으로 평등하며, 바로 거기에서 모든 것이 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근대 계몽주의를 거부하는 20세기 후반의 몸짓보다 더 과격하고 급진적인 주장이다. 랑시에르가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한 배경에는 지적 불평등의 격차 해소를 두고 지루하게 이어진 논쟁과 갈등이 있다. 진보주의와 공화주의, 과학주의적 강조와 대중 자발성에 대한 강조 등으로 대립해온 모든 논쟁의 역사 이면에는 대중은 무지하고 지적..
'한국인은 당파성이 강하다.' 오래 전부터 '한국인의 민족성' 어쩌구 하면서 자주 논란이 되던 말 중 하나다. 식민사관이라는 비판부터 '한민족'이라는 개념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주장까지 다양한 주석이 달려있기도 하다. 이런 말이 나오게 된 가장 주된 배경은 역시 '한국인'이라고 지칭되는 일련의 인간 집단이 같은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모이는 걸 매우 몹시 엄청 너무나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임은 단순히 뚜렷한 공통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지점 하나의 교차로 인해 이뤄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강력한 집단적 이해관계 혹은 친소관계를 공유하는 보다 세분화된 집단으로 변화한다. 학생의 입장에서 이 같은 일반적인 현상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은 기숙사다. 단순히 하나의 건물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