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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블로고스피어에서 적극적으로 논쟁에 개입하는 것을 포함한 의미의) 블로깅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하지만 논쟁만 벌어졌다 하면 난무하는 인신공격과 난해한 논리전개, 증오와 저주, 상대에 대한 무시, 이상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드립'을 보며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 그래서 더이상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나만의 문제인지, 많은 이들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나만의 문제라면 그런 자극에 둔감해지면 하고 싶었던 블로깅이 가능할테고, 많은 이들의 문제라면 공론화시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물론 공론화가 지금까지 여러차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은 것이지만.) 왜 '아름다운 세계'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목수정이라는 글쟁이가 있다. 작년에 이런 책을 써서 알게 된 사람인데, 이번에 레디앙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한국이 낳은 천재 음악가'로 꼽히는 사람 중 한 명인 정명훈이라는 사람의 내면에 대해 알 수 있는 글이다. 물론 '주관적'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애초에 '객관적'이고자 쓴 글이 아니지 않는가. 예술가와 양심은 사실 다른 차원의 문제다. 둘이 함께 간다면 좋겠지만, 병립하지 않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정명훈의 태도에 대한 비판은 '지휘자 정명훈'이 아닌 '인간 정명훈'에 대한 비판이 되어야 한다. 물론 그 내용은 단순하다. '멍청이.' 이 비판은 단순히 그를 인격적으로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의 닫힌 냉전적 사고, 인간적 저질성, 걸맞지 않는 귀족 의식 등에 대한 비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