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우울증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13일의 금요일이 끝나간다. 별다른 큰 일은 없었다. 간만에 방에 혼자 앉아 있다보니 한국에서 늘 겪던 '룸펜화' - 이런 좋은 용어를 알려준 미카미 군에게 감사. - 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문득 한국에서보다'는' 낫다던 평소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룸펜화를 정의하고 넘어가자면,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현대 자본주의의 전형적인 '죽음에 이르는 병',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고 과거에 고민했던 문제들을 되새김질하며 주변 사람들을 귀찮게 하는 한편 끝없는 자기합리화나 비하에 빠지기도 하는 등의 현상을 일컫는다. 이 곳에 와서 룸펜화가 조금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는 거의 매일 맥주를 입에 달고 살았고, 밤만 되면 블로그에 붙어있었던 것에 비해 이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낮..
달도 휘영청 밝게 뜬 한가위 날인데 외롭다. 습관성 우울증이랄까. 틈만 나면 외롭고 우울하다. 내일은 혼자 타지로 떠난다 생각하니 증세가 더 심한 것 같다. 생각보다 길게 간다. 무려 4박! 그 말은 그만큼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홀로 떨어져 그렇게 오랫동안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조숙한 척 해도 아직 어리긴 어린가 보다. 이렇게 외로움 탈 때면, 홀로 떨어지는 게 싫어질 때면 그 생각이 절로 든다. 심지어 지금도 블로그에 배설하고 있지 않은가! 사람들은 조언하곤 한다. 네 주변에 얼마나 널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냐고. 뭐, 그 말은 틀린 것 하나 없는 것 같다. 분에 넘치게 많은 사람들이 애정을 보여준다. 허나 과연 내가 정말 힘들어서 보자고 전화 했을 때, 얼마나 나타나 줄까 생각해보면 역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