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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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외로움

zeno 2007. 9. 25. 23:42
  달도 휘영청 밝게 뜬 한가위 날인데 외롭다. 습관성 우울증이랄까. 틈만 나면 외롭고 우울하다. 내일은 혼자 타지로 떠난다 생각하니 증세가 더 심한 것 같다. 생각보다 길게 간다. 무려 4박! 그 말은 그만큼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홀로 떨어져 그렇게 오랫동안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조숙한 척 해도 아직 어리긴 어린가 보다. 이렇게 외로움 탈 때면, 홀로 떨어지는 게 싫어질 때면 그 생각이 절로 든다. 심지어 지금도 블로그에 배설하고 있지 않은가!
  사람들은 조언하곤 한다. 네 주변에 얼마나 널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냐고. 뭐, 그 말은 틀린 것 하나 없는 것 같다. 분에 넘치게 많은 사람들이 애정을 보여준다. 허나 과연 내가 정말 힘들어서 보자고 전화 했을 때, 얼마나 나타나 줄까 생각해보면 역시 '피상적'인 인간관계 들이 태반인 것도 같아 다시금 우울해진다. 오히려 더 외로워지지 않는가!
  또 하나의 해결책은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는 것이다.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이에 역시 동의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힘든 것은 어찌하겠는가. 당장 가슴이 먹먹해지고 아프다가 눈물이 흐르는데 말이다.
  마지막 방법은 스스로 강해지는 것이다. 다만, 이 때 '인간성'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아, 근데 이 방법은 쉽지도 않을 뿐더러 강인해지겠다는 마음을 먹을 정도로 사람이 강하지 못해서 힘들다. 역시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수 밖에.
  아아, 한가위 달 밝은 밤에 거실에 홀로 앉아 노트북 앞에 끼고 깊은 시름 할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