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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8월3일 오후 10시45분께 일본 제이알 오사카행 특급 열차 ‘선더버드’의 6번 차량 안. 오사카 시내에 사는 21살 여성(회사원)이 눈물을 흘리며 36살 남성에게 화장실로 끌려가는 모습이 부근에 있던 일부 승객들에게 목격됐다. 남성은 “뭘 물끄러미 쳐다봐”라고 큰 소리를 치며 유유히 여성을 화장실로 끌고가 30분에 걸쳐 성폭행을 저질렀다. 당시 6번 차량에 있던 승객 40여명 가운데 일부는 범행 사실을 눈치챘다. 그러나 남성의 위압적 태도에 눌려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차장에 신고하는 등의 긴급 조처도 취하지 않았다고 이 22일 보도했다. 당시 열차 안에는 긴급 사태 발생 때 차장을 부를 수 있는 벨이 설치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신고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오..
시트콤 프렌즈를 결국 다 보았다. 대략 1년 3개월 정도 걸린 듯하다. 시즌 1부터 240여 개에 달하는 에피소드를 모두 본 것이니까, 시간으로 환산하자면 대략 80시간이다. 3일 하고도 하루 잘 시간을 이 것만 본다 할 때 필요한 시간인 것이다. 사실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라 '허무'를 느꼈다는 점이다. 진부하다고도 할 수 있는 로스와 레이첼의 사랑 재확인 이라는 결말은 내게 감동과 함께 허무를 느끼게 하였다. 나름 오랫동안 과업처럼 틈 날 때마다 해왔던 일이 끝나서라는 이유였을까. 혹자는 이런 것에서 허무를 느낀다고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정말로 나는 허무를 느꼈다. 내가 평소에 허무주의에 천착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자연스러운 감정일까, 잘 모르겠다. '대장정'을 마쳤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