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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이를 먹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곧 세상에 내가 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는 걸 깨달음과 동시에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이해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이상 피터팬이기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지하철을 탈 때 '640'이 아니라 '800'이 찍히는 그 날이. 아시겠는가? '그날'이 어떤 날인지? 그렇다. 드디어 나도 버스를 탈 때 교통카드를 갖다대면 '청소년입니다'라는 낭랑한 음색이 아닌 '삑'하는 기계음만 나오는 시대가 도래했다. 솔직히 처음 '800'이 찍히는 광경을 보았을 때는 당황스러웠다. 몇 시간 전 경기도에서 찍었을때까지만 하더라도 '청소년입니다'라는 음색이 들렸었기 때문에 더 당황스러웠다. 사실 이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3월 2일 아침이었고, 글에서 다룬 시간은 3월 1일이었고, 지금 마무리 하는 시간은 3월 4일이라 내가 무슨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건지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래서 이 정도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슬슬 800원이 1회 교통요금으로 ..
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지음/문이당 p.50 사랑에 빠지면 고통이 시작된다. 사랑의 고통이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의 몫이다. 어른이란 말은 '얼우다'라는 동사의 명사형인 '얼운'에서 나왔으며 '얼우다'는 성교하다'라는 의미. 점잖게 말하자면 어른이란 결혼한 사람을 뜻하고 까놓고 말하자면 이성의 몸을 알게 된 이를 뜻한다. p.178 조금 도식적 이해일수도 있지만 기든스의 사랑에 대한 정의에 따르면 사랑은 열정 -> 낭만 -> 합류의 단계를 거치는 것 같다. 지금 내가 간직하고 있고, 또 막연하게나마 꿈꾸는 사랑은 낭만적 사랑.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나니 '합류적 사랑'의 단게를 꿈꾸어야 할 것 같다. 허나 그전에 나는 어서 '사랑'이라는 것을 내게 체험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p. 217 삶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