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양심 (2)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목수정이라는 글쟁이가 있다. 작년에 이런 책을 써서 알게 된 사람인데, 이번에 레디앙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한국이 낳은 천재 음악가'로 꼽히는 사람 중 한 명인 정명훈이라는 사람의 내면에 대해 알 수 있는 글이다. 물론 '주관적'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애초에 '객관적'이고자 쓴 글이 아니지 않는가. 예술가와 양심은 사실 다른 차원의 문제다. 둘이 함께 간다면 좋겠지만, 병립하지 않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정명훈의 태도에 대한 비판은 '지휘자 정명훈'이 아닌 '인간 정명훈'에 대한 비판이 되어야 한다. 물론 그 내용은 단순하다. '멍청이.' 이 비판은 단순히 그를 인격적으로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의 닫힌 냉전적 사고, 인간적 저질성, 걸맞지 않는 귀족 의식 등에 대한 비판이..
6일째 총학 선거 속보를 쓰고 있다. 아무도 안 보는 것 알지만, 그래도 이왕 맡은 책임이니 묵묵히 수행하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 15, 10, 9, 6, 3, 2. 나날이 급속도로 떨어진 투표율도 절망적이고, 6일이 되도록 50%를 넘을 줄 모르는 총 투표율도 절망적이다. 지난 금요일과 어제는 날씨가 안좋아서라는 이유라도 있었지만, 오늘 그토록 푸르고 맑고 아름다웠던 관악의 하늘을 떠올려본다면 그는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그저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이건 '정치적'이라는 수사를 붙일 것도 못되고, 그저 자기 눈 앞에 있는 것이 아니면 전혀 보지 않고, 볼 생각도 안 하는 종합적 사고 능력의 부재 밖에 답이 없다. 그저 무관심한 거다. 이는 사회나 구조 등의 외인으로만 돌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