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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요즘 '9 to 6'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일 때문이 아니라 시차 탓이다. 저녁 8시만 되면 쏟아지는 잠 때문에 헤롱대기 시작하다가 잠들어서 6시 이전에 잠이 깬다. 한국 시간 저녁 8시가 미국 서부로 치면 새벽 4시 경이고, 아침 6시는 오후 2시인 탓이다. 낮잠을 자도 이 규칙이 깨지지는 않는다. 낮잠 시간까지 합하면 하루에 총 12시간도 잘 수 있다. 초저녁 잠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러 불편한 곳 - 예를 들면 거실 바닥, 쇼파 위 등 - 에서 잠들어도 새벽까지 쭉 잔다. 지난 몇 년간 아침잠의 노예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괴물같은 시차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밤만 되면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차라리 그 때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무언가 하는 것이 낫다. 요즘은 그 시간을 어찌할..
피로하다. 이제 4일째가 되다보니 몸은 거의 적응해가는 것도 같은데, 이상하게 하루종일 피로하다. 자는 도중에 여러 번 깬 날에는 물론이고, 10시간 가량씩 깨지 않고 잔 오늘도 역시 일어나자마자 계속 피곤하다. 그렇다고 자 버리면 시차적응에도 실패하고, 밤에도 잠을 못 잘 것 같아서 버티고는 있지만, 으아, 너무 자고 싶다. 오늘 점심부터 드디어 기숙사에서 밥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 먹었는데, 뭐 듣던 것만큼 나쁘진 않다. 주변 사람들이 다들 처음에 한 달 정도까지 밀 플랜 변경기간에는 잘 나온다고 하지만. 근데 큰 문제가 있다! 내가 먹는 속도가 원체 느리다보니, 같이 먹는 다른 사람들 - 한국인과 외국인 포함 - 속도에 맞추다 보면 양껏 먹지 못한다. 오늘 점심도 그래서.. 먹고 나서는 괜찮다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