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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데미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새는 알을 깨고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중학교 때 이후로 이 구절에 빠져 살아왔다. 항상 알을 깨고자 노력했다. 한 때는 아브락사스의 의미를 깨달았노라고 자부하고 살아왔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전혀 모르겠다. 솔직히 알을 깨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 조심스러워졌다. 가장 사적인 공간인 이 곳에 스스로 공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부터인 것 같다. 즉, 내 글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패기를 잃은 것일 수도 있고, 표현의 자유라는 권리에 따르는 의무를 버거워한 탓일 수도 있다. 매 순간 모든 것을 새로이 시작하는 기분이다. 믿어왔던 것, 지향해왔던 것, 행동해왔던 것, 이 모든 ..
블로그를 잠시 떠날때가 온 것 같습니다. 혹은 영영 떠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간 블로그를 한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미니홈피를 떠나 새로운 자기표현공간으로 시작한 블로그에서 그간 제 나름의 글쓰기를 통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이 목표는 거의 완전히 실패한 듯 합니다. 제 블로그는 거의 항상 제가 일방적으로 발화하는 공간에 불과했고, 블로그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었던 제 의견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동조는 달성하지 못한 것 같네요. 쉽게 말해, '대중적 글쓰기'를 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습니다. 책을 보다보니 박노자가 그런 말을 했더군요. 아무리 대중적 글쓰기를 해도 안 바뀐다고. 대중이 듣는 것 같지도 않고, 생각이 바뀌는 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