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민중 (7)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 공지영 지음, 조남현 논술, 방민호 감수/휴이넘296쪽.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아요. 두려운 것은 죽어가는 거예요. 제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 형은 움직이지 않겠지요. 언제나처럼 형은 도망치고 있지만 그건 더 깊숙이 빠져버리는 일일 뿐이에요." 316쪽. - 민수야 넌 기꺼이 민중이 될 수 있겠니? 기꺼이 민중과 결혼할 수 있겠니? 20년 전 감수성이 내게 아직도 먹히는 걸 보면 역시 난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 같다.
어릴 적, 사립 탐정이 되고 싶었다. 추리 소설의 영향일까, 머리를 써 문제를 해결하는 이들의 모습이 그렇게도 멋져보였드랬다. 셜록 홈즈가 싫어졌다. 그는 무언가 오만하고 정의로운 체 하지만 차가웠다. 차라리 까칠하지만 따뜻한 아르센 뤼팽이 좋았다. '공권력'이라는 이름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뤼팽에게 끌렸다. 경찰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촌스러운 파란색 제복을 입고 교통 정리나 하는 것을 꿈으로 가지기에는 어렸다. '경찰청 사람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우락부락해서 범죄자들한테 욕이나 하고 싶지는 않았다. 민중의 지팡이, 라는 표현이 참 좋은 건줄 알았다. 민중의 뜻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된 것은 대학 들어와서 이지만, 그저 지팡이 역할을 한다기에 호감이었다. 고생하는 것을 알기에 애틋한 마..
썸데이 서울 - 김형민 지음/아웃사이더 p. 369 "난 대학 내내 망설이면서 살았던 것 같아. 나답지 않게. 군대에 가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사회에 나와 장가를 가서도 난 항상 애매했고, 뭔가 내 뜻대로 확실하게 한 것도 없고 이룬 것도 없었어. 너 내 성격 알잖아. 맺고 끊는 거 확실한 거. 근대 정말 내 인생의 큰 그림에선 그러지를 못했어. 공부도 못했고 운동도 못했고 맨날 그 언저리에서만 뱅글뱅글 돌았으니까. 한번 이 악물고 매달려 보려고, 원래의 내 모습대로. 그래도 아직은 젊으니까." --- 읽은지는 꽤 됐는데 리뷰가 늦었다. 책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현재 시사 피디로 일하고 있는 한 386의 잡문이다. 취재하며 겪은 일, 학교 다니며 겪은 일을 형식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문체로 풀어내..
하나의 유령이 세계를 떠돌고 있다, 엘리트주의라는 유령이. '어떤 특정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1인 혹은 소수의 엘리트가 중심이 되어 목표를 달성하여야 한다' 정도로 정의될 수 있는 이 엘리트주의라는 말은 세계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먼저 가까운 동양에서 거슬러 올라가보면 공자왈 맹자왈 할 때의 공자님, 맹자님도 결국 '왕'이라는 엘리트를 중심으로 사고했었고, 서양에서는 플라톤 할아버지가 '철인왕'의 통치를 주장했었다. 좀 더 범위를 좁혀보자면, 한국 사회에도 이 놈의 엘리트주의는 만연하다 못해, 아예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한국에 팽배한 엘리트주의가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학교'라는 공간에서다. 적어도 '국민 교육'을 표방하는 대한민국의 제도권 교육은 실상 '엘리트 양성'에 그 힘을 쏟고..
네 번째 시리즈 _2008.01.26~2008.02.23 『민중에서 시민으로』 1주_ 민중과 시민: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두개의 경로 2008.1.28 2주_ 갈등, 이익, 이데올로기 2008.2.2 3주_ 국가와 시민사회 2008.2.9 4주_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와 사회적 시민권 2008.2.16 5주_ 종합토론 2008.2.23 강사_ 최 장 집 고려대 교수, 정치외교학 민주주의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방법이 민주화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사회에서 민주화를 이루는데 중심적 역할을 한 민주화운동은 민주화이후 민주주의를 공고화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커다란 유산을 남기고 있다. 민주화운동에서 민중과 민중담론은 이를 추동했던 핵심적인 행위주체였고, 그 성격을 표상하는 정치적,..
p. 142 무정부주의는 예술, 해방을 위한 영감의 원천이다. 지나치게 급진적인 비판은 당장 가능한 개혁조차 우습게 보고, 그 결과 본의 아니게 현상(status quo) 유지에 복무하는 결과를 낳을 수가 있다. p. 192 포스트모던의 유행이 사르트르의 지식인을 죽여놓았다. 그러니 게으른 자들의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굳이 민중을 대변하는 지식인을 부활시킬 필요는 없다. 그들은 무덤 속에서 자게 내버려두자. 그래, 이제 지식인을 민중을 대변할 필요 없다. 이제는 민중도 다들 똑똑해져서 자기 표현을 하는 데 굳이 지식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니 지식인도 굳이 민중을 위해 희생할 필요는 없다. 더더군다나 그들을 책임질 필요도 없다. 그러니 이제 딱 하나, 자기만 책임지면 될 일이다. 그 정도는 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