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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 조지 오웰 지음, 신창용 옮김/삼우반 p. 159. 요약해보자. 접시닦이는 노예이고, 대개는 불필요하고 쓸모없는 일을 하는 낭비되는 노예이다. 궁극적으로 말하자면, 그에게 계속 일을 시키는 것은 그가 여가를 얻을 경우에는 위험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마땅히 접시닦이의 편을 들어야 하는 교육 받은 사람들은 접시닦이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그 결과로 그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런 과정을 묵인하고 있다. 내가 접시닦이에 관하여 말하는 것은 그의 사례를 고찰해왔기 때문이다. 다른 무수한 유형의 노동자에게도 이것은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직접적인 경제 문제와 관련 없이 접시닦이의 생활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들에 관하여 나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뿐이며, ..
최근에 꿈을 정말 많이 꾼다. 그제 밤에도 역시 꿈을 꿨다. 내용이 워낙 섬뜩하였었기에 블로그에 써야지, 라고 다짐했었고, 그게 지금 자려다가 막 생각이 났다. 이번에도 역시 노예였다. 잼버리에 간다고 들떠서일까, 시간은 잼버리를 막 갔다온 참이였다. 무대는 조정래 씨의 소설 아리랑에나 나올법한 산간 개척지대. 그 곳에서 일본인 주인들에게 노예로 팔려가 일단의 한국인 무리들과 산간을 개척하는 꿈이었다. 그 과정에서 내 옆에는 주인에게 알랑거려 일신의 안녕을 추구하는 캐릭터도 있었고, 그를 욕하며 나와 뭉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러다가 꿈 마지막 부분에서 누가 날 팔아넘겼는지 알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평소의 주변인물 - 이자 부하인 그 - 이었다. 차기 꼼반 과장을 노리는 그 사람, 너의 제거 전략은 이..
어젯 밤 심한 악몽을 꾸었다. 자던 내 표정을 보던 가족들의 말에 따르면 썩어도 그렇게 썩은 표정이 없었다고. 내용은 이러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출신 고등학교 건물의 고대 이집트 + 스타워즈 버전이라 할 수 있을 그런 모양의 건물 안이었다. 주변에 보이는 사람들은 역시 고등학교 때 사람들. 그 곳에서 나는 일종의 노예였다. 학생주임으로 대변되는 지배 계층의 개돼지가 되어 사역을 하고 탈출은 꿈도 못꾸는 그런 상황이었다. 작렬하는 폭염 아래 노역은 고되고, 탈출은 애초에 금지되어 있고, 일말의 반항은 모두 채찍으로 보상받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단의 무리가 탈출을 감행하였다. 내게도 제의가 들어왔지만 성공 가능성이 그닥 높지 않다고 판단한 난 그 무리에 끼지 않았고, 그들의 탈출은 부러움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