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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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반란

zeno 2007. 7. 1. 21:48

  어젯 밤 심한 악몽을 꾸었다. 자던 내 표정을 보던 가족들의 말에 따르면 썩어도 그렇게 썩은 표정이 없었다고. 내용은 이러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출신 고등학교 건물의 고대 이집트 + 스타워즈 버전이라 할 수 있을 그런 모양의 건물 안이었다. 주변에 보이는 사람들은 역시 고등학교 때 사람들. 그 곳에서 나는 일종의 노예였다. 학생주임으로 대변되는 지배 계층의 개돼지가 되어 사역을 하고 탈출은 꿈도 못꾸는 그런 상황이었다. 작렬하는 폭염 아래 노역은 고되고, 탈출은 애초에 금지되어 있고, 일말의 반항은 모두 채찍으로 보상받는 그런 곳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단의 무리가 탈출을 감행하였다. 내게도 제의가 들어왔지만 성공 가능성이 그닥 높지 않다고 판단한 난 그 무리에 끼지 않았고, 그들의 탈출은 부러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이 혼잡을 틈타 탈출한 지 한 나절쯤 지났을까, 지배자들 중 아무도 그들의 탈출을 눈치채지 못했고, 나는 그들이 무사히 탈출한 줄로만 알았다. 그 때 내 기분은 부러움이 99.8%.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경보가 울리며 그들을 찾아 출동하는 특공대가 나타났고, 이내 그들을 찾아 끝이 아득한 사막으로 떠났다. 그러나 그들이 잡혔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나는 이내 그들의 탈출이 성공한 줄로만 알았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그 무리들 중 하나 둘의 얼굴이 스크린에 비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그들은 결국 전원 모두 붙잡혀 끌려와 지하에서 더 끔찍한 사역을 하고 있었다. 결국 나의 마음은 절망으로 물들어갔다. 그 때, 어디선가 연락이 왔다. 지배자들 - 선생들이었다. - 간 세력 다툼에서 밀려 아무런 힘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고, 학교 다닐적에 정의를 가르치던 윤리 선생이 나를 비롯한 몇 명에게 연락을 취해 반란을 기도하자는 것이었다. 이내 나는 다른 한 명과 주동자가 되어 반란을 기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거사 직전, 그 다른 한 명 - 고등학교 때도 정치적 인간으로 유명했고, 그래서 솔직히 좋아하지는 않는다. - 이 학주에게 밀고함으로 인해 우리는 모두 일망타진 당했고, 그렇게 꿈은 끝났다.

  아, 한 편의 영화를 본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