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국가주의 (4)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근성이란 말과 그 강조를 굉장히 싫어한다. '헝그리 정신'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이 강조점으로 인해 그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해야 했는가. 사회적 책임의 문제를 개인에게 환원하는 이 것이야말로 국가주의, 집단주의, 마초주의의 현신 중 하나가 아닌가. 하지만 현실이라는 프레임 내에서 싸운다는 것은 결국 조건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면서 뛰어드는 것일 수 밖에 없다. 결국 같은 평행우주 상에서 맞붙는 거니까. 그 상황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결국 근성의 문제로 돌입하게 된다. 이 곳에 와서 스스로 근성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니 프레임 자체를 그 순간 깨지 못할 바에야 결국 근성이 필요할 수밖에. 그래서 나름 노력했다. 이제 학기 막바지다. 1주일 후면 모든 시험이 끝난다. 말인 ..
오랜만의 야구 포스팅이다. 그만큼 오늘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 호주전의 인상이 깊었다. 스코어는 16 - 2, 모두들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큰 차로,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겨버렸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렇게 화려한 타격을 보여준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만큼 지난 번 예선에서는 형편없었다. 늘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이란. 그래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포토블로그를 표방하는 만큼, 적당한 사진을 찾다보니 마땅한 사진이 없더라. 개인적으로 이승엽은 굉장히 안 좋아하고, - 물론 오늘 승리의 수훈갑을 세웠지만 - 류현진은 오늘 딱히 활약이라 할 만한 것이 없었고,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실제 플레이 장면으로는 이택근이 2루에 도달하는 것을 찍은 컷 밖에 구할 수 없었다. 다시 야구의 ..
p. 142 무정부주의는 예술, 해방을 위한 영감의 원천이다. 지나치게 급진적인 비판은 당장 가능한 개혁조차 우습게 보고, 그 결과 본의 아니게 현상(status quo) 유지에 복무하는 결과를 낳을 수가 있다. p. 192 포스트모던의 유행이 사르트르의 지식인을 죽여놓았다. 그러니 게으른 자들의 반발을 무릅쓰면서까지 굳이 민중을 대변하는 지식인을 부활시킬 필요는 없다. 그들은 무덤 속에서 자게 내버려두자. 그래, 이제 지식인을 민중을 대변할 필요 없다. 이제는 민중도 다들 똑똑해져서 자기 표현을 하는 데 굳이 지식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니 지식인도 굳이 민중을 위해 희생할 필요는 없다. 더더군다나 그들을 책임질 필요도 없다. 그러니 이제 딱 하나, 자기만 책임지면 될 일이다. 그 정도는 할 수 ..
p. 26 그들(극우파)이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는 유일한 이유는 자기들의 광신적 반공주의를 심오한 인류애로 미화하기 위해서다. p. 88 지나친 개인주의는 그 반대편에 있는 균형 추로 전체주의적 열망을 요구하는 병이다. 가령 이기적 동기를 위해 살아가는 외로운 단자들, 이들도 한편에선 타인과 공유할 공통의 가치를 열망한다. 그리하여 자기들의 이기적 삶에 의미를 부여해줄 어떤 공통의 목표를 찾으려 할 때, 이들은 아무 생각없이 실존주의에서 곧바로 국가주의로 '도약'을 해버린다. p. 95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이념'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다. 그래서 하나의 이념이 좌초했다고 그로써 삶의 전 의미를 잃지 않는다.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기가 속한 집단에 함몰되지 말고 거기에 대해 항상 비판적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