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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김재혁 옮김/고려대학교출판부 pp. 44 - 46. 그리고 내 생각에는 남성에게도 모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모성 말입니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남성의 행위도 일종의 분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그의 창조가 내적인 충만으로부터 이루어질 경우, 그것은 분만인 것입니다. 그리고 남녀 양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계의 위대한 개혁은, 아마도 남자와 처녀가 모든 그릇된 감정과 혐오감에서 벗어나, 서로 반대되는 존재로서 상대를 찾지 말고 같은 형제자매로서, 이웃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연대하여 그들의 어깨에 부과된 어려운 성을 소박하고 진지하고 끈기 있게 함께 짊어지고 나아가는 데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는 일종의 '경제결정론'에 공감한다. 살면서, 특히 지난 3년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때까지 '돈'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왔기 때문이다. 이것이 경제학부를 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요 며칠 돈 만큼이나 인간이 사는데에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몸'이다. 다시 말해, 건강. 수요일 아침 감기 몸살로 시작된 아픔이 그 날 오후 극심한 속쓰림이 더해지더니, 그 다음날부터는 사람을 정말 미치게 하는 배앓이까지 함께하고 있다. 며칠 째 죽 위주의 식사를 하고, 온갖 병원에 가고 온갖 약을 먹었지만, 아직 몸이 많이 아파서 외출하기가 힘들다. 이번 일을 통해 '위'와 '장'의 ..
조조는 숙부로 여기던 여백사와 그의 가족들을 살해하고 함께 길을 가던 진궁에게 말했다. "내가 세상을 저버릴 지언정, 세상으로부터 저버림을 당하지는 않겠다." 세상으로부터 너무나 고통받았기에 나올 만한 말이다.
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지음/문이당 p.50 사랑에 빠지면 고통이 시작된다. 사랑의 고통이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의 몫이다. 어른이란 말은 '얼우다'라는 동사의 명사형인 '얼운'에서 나왔으며 '얼우다'는 성교하다'라는 의미. 점잖게 말하자면 어른이란 결혼한 사람을 뜻하고 까놓고 말하자면 이성의 몸을 알게 된 이를 뜻한다. p.178 조금 도식적 이해일수도 있지만 기든스의 사랑에 대한 정의에 따르면 사랑은 열정 -> 낭만 -> 합류의 단계를 거치는 것 같다. 지금 내가 간직하고 있고, 또 막연하게나마 꿈꾸는 사랑은 낭만적 사랑.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나니 '합류적 사랑'의 단게를 꿈꾸어야 할 것 같다. 허나 그전에 나는 어서 '사랑'이라는 것을 내게 체험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p. 217 삶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