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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ㄱ씨. 열아홉. 외국어고등학교 졸업 뒤 대학 진학 준비 중. ㄴ씨. 서른여섯. 대학병원 원무과 근무. ㄷ씨. 스물셋. 대학 재학생. 외국유학 준비 중. 도무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이 사람들, 경제학 강의실에서 만났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경제학 강의를 열었다. 우리 주변에서 여러 가지 현상을 경제학의 틀로 설명하면서, 경제학의 기본 개념을 가르치는 강의였다. 강의 성격상,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이 업무에 참고할 교양경제 지식을 얻으려 찾아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수강 신청자는 1989년생부터 1962년생까지 폭넓었다. 고등학생부터 대기업 부장급, 전문 번역가와 출판기획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비즈니스 경제학을 배우겠다며 돈을 내고 찾아왔다. 경제학에 관심을 둔 사람들은 ..
안녕. 내 20대의 전반 5년아. 이제 보름 남았구나. 본격적으로 네가 시작하기까지. 오는 25일이면, 넌 시작되겠지. 내게서 떠나간 채로, 무려 5년 동안이나. 조금은 아쉽고 슬프다. 가장 아름다워야 할 20대가, 그것도 20대 초반이 (아마도) 우울과 분노로 채워질 것 같으니까. 오늘 그 5년을 이끌 사람과 그의 여남들이 티비에 나왔어. 대부분 경제학 전공자더라. 근데 왜 일까, 같은 경제학도임에도 동질감은 느껴지지 않고 싫더라. 어떻게 교육을 경제학자가 담당하는지, 외교안보수석을 경제학자가 담당하는지. 솔직히 아직 풋내기지만 조금 경험해본 교육학, 국제정치학은 경제학과 분명 다른 세계관, 패러다임에 기반해 있던데 모든 걸 경제학의 관점에서 해결하겠다니. 그것도 획일적으로 모두 '미국' 출신의 경제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