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겨울 (5)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사람을 냉혹하고 비정하게 만드는 것은 아주 간단해. 몇십 년이 걸릴 것 같지? 최소한 오륙 년은 걸릴 것 같지? 그렇지 않아. 이삼 년이면, 빠르면 육 개월이면...사람에 따라서는 집중적으로 두세 달이면 끝나. 어떻게 하느냐면, 그를 바쁘게 하는거야. 당장이라도 천년 동안의 잠에 곯아떨어지고 싶어할 만큼 피로하게 하고, 그러나 쉬고 싶을 때 쉬지 못하게 하는 거야. 쉬더라도 고통스러울 만큼 아주 조금만 쉬게 하고, 깨어 있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굴욕당하게 하고, 자신을 미워하게 하는 거야. 그렇게 수백만의 불행을 만들어내는 도시, 수백만의 피로한 인간들을 뱉어내는 도시에 대한 영화야. 제목은 '서울의 겨울'이라고 붙이겠어. 겨울뿐인 도시..... 친구의 블로그에서 이런 인용구를 보았다. 아, ..
언제나 그렇듯이 다이나믹하게 지내고 있네요. 행복한가, 음, 아닌 것 같군요. 하지만 이렇게 다이나믹하다 보면 언젠가는 행복하겠지요? 다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추운 겨울, 행복합시다. : ) 덧. 밤이 되니 조금 정신이 드는 듯도..
드디어 겨울이 왔다. 관악에도, 서울에도, 내게도. 며칠 전부터 오늘 눈이 올 것이라는 일기 예보는 들어왔지만, 밤새 조금 와 있을 줄은 몰랐다. 아침에 학교 가는 길에 조금씩 쌓여 있는 눈- 서리일지도 모르지만 -을 밟았을 때 사각거리는 느낌은 비로소 '겨울'이 왔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첫번째 수업이 끝나고 밖으로 나왔을 때 때마침 내리던 함박눈은 그 기분을 한껏 고조시켜주었다. 여자가 아닌 남자와 함께 첫 눈- 내게는 이번 겨울의 '첫 눈'이었다 -을 맞이하는 것은 썩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함박눈이라 훨씬 유쾌했다. 치가 떨릴 정도로 추웠지만, 지난 겨울의 추억들이 소로록 뇌리를 스쳐갔다. 이번 겨울, 기다려오는 한편 오지 않기를 바랬던, 아름답게 치장하고 싶으면서도 슬픔으로 얼룩질까 ..
벌써 방학 생각이 간절하다. 3주 가량 앞으로 닥쳐와서 그런걸까. 그래서 수업 시간에 수업도 듣기 싫은 터에 하고 싶은 일을 적어봤다. 어제 창준이가 인간은 '목표형 인간'과 '물놀이형 인간', 두 종류가 있다고 했는데 역시 난 목표형 인간을 빙자한 물놀이형 인간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 교외 펜션에서 2박 3일 정도 놀고 먹고 쉬고 자고 하기. 1박 2일은 너무 짧고 3박 이상은 금전적 부담이 감당 불가. -_ㅠ 2. 보름 정도의 국외 여행. 해비타트 신청해 놓은 게 있어서 되면 1월 중순에 열흘 정도 필리핀 가고, 가능하다면 이어서 뉴질랜드도 잠깐 가족 여행으로 갈 생각. 해비타트 떨어지면 뉴질랜드 가고 싶다. 필리핀은 캄보디아 때 처럼 '생각하고 배우는 여행'이 목표고, 뉴질랜드는 그냥 '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