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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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시차라는 괴물

zeno 2009. 6. 21. 06:27
  요즘 '9 to 6'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일 때문이 아니라 시차 탓이다. 저녁 8시만 되면 쏟아지는 잠 때문에 헤롱대기 시작하다가 잠들어서 6시 이전에 잠이 깬다. 한국 시간 저녁 8시가 미국 서부로 치면 새벽 4시 경이고, 아침 6시는 오후 2시인 탓이다. 낮잠을 자도 이 규칙이 깨지지는 않는다. 낮잠 시간까지 합하면 하루에 총 12시간도 잘 수 있다. 초저녁 잠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러 불편한 곳 - 예를 들면 거실 바닥, 쇼파 위 등 - 에서 잠들어도 새벽까지 쭉 잔다. 지난 몇 년간 아침잠의 노예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괴물같은 시차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밤만 되면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차라리 그 때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무언가 하는 것이 낫다. 요즘은 그 시간을 어찌할 줄 모르고 - 아직 신문 정기구독을 신청하지 않았다. - 게임을 하기 일쑤지만, 하고 싶은/해야 할 일을 찾으면 그걸 하게 되지 않을까. 여튼 괴물은 참 강력하다. 퇴치하려면 레벨 업을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