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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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즐겁게 살 테다

zeno 2009. 4. 30. 03:26
▲ 조승수 후보 사무실에 모인 진보신당 지도부의 표정이 환하다ⓒ이상엽 작가

  오늘 하루를 벼르며 잠에 들었는데 아침부터 일진이 사납다. 얼마 전 같았으면 꽤나 짜증을 내며 씩씩댔을 법도 한데 생각보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간 노력해온 것이 반영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둔감해진 건지 잘 모르겠다만. 이제 3주뒤면 무려 마지막 시험까지 다 끝난다. 여기서 할 공식적인 일은 다 끝난다는 것. 그리고 아마, 열흘 쯤 지내다가, 친구랑 2주 정도 여행을 한 뒤 돌아갈 것 같다. 그 말인 즉슨, 6월 중순에 돌아갈 것이고, 약 한 달 반 가량이 남았다는 것. 자세한 계획은 귀국편을 예약하는 대로.
  즐겁게 살테다. 늘 목표하긴 하지만 쉽사리 이루지 못하는데, 아무래도 공개적으로 선언한 뒤에 좀 더 노력해야겠다. 아등바등 사는 건 피곤하고 재미가 없다. 지금 처지에서 꼭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자랑도 좀 하고, 헛소리도 좀 하고. 그래서 오늘의 짤방은 '조승수 당선!'
  아이고 좋아라. 데굴데굴. 낄낄낄. 우히히히. 이건 정말 낭보라고 할 수밖에 없다. 1년 전 쯤, 녹두에 있는 피즈라는 술집에서 88만원 세대를 놓고 세미나를 하는 아해들 옆에서 술 먹으며 총선 결과를 보며 치밀어오르는 짜증을 억눌러야 했는데, 드디어 진보신당이 원내 진출을! 2.94%라는 아쉬움을 남겨뒀던 터라 - 비례대표는 정당득표율 3%부터 주어졌다. - 첫 원내 진출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사실 한국사회당과 진보신당 사이에서 아직도 고민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현 정당 체제 내에서는 그나마 진보신당에 가깝고, 이왕 정당정치를 지지할 것이라면 역시 진보신당을 선택하는 것이 - 적어도 내게는 - 맞다. 사실 한 자리로는 '상징적 의미'에 그치고 만다. 그나마 다행인 건 실제 능력을 인정받은 조승수이기에 차기 선거를 노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노회찬이 나오고, 경기도지사 후보로 심상정이 나올 것이라는데, 조승수가 이미지를 잘 쌓아놓으면, 전국 지방정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듀오'가 진보신당으로 채워질지도 모른다! 낄낄낄. 울산 북구에는 연고자가 아무도 없어서 민주노동당과의 후보단일화도 그저 지켜볼 뿐,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으니 이렇게 자랑질을.
  정당 정치를 지지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으로.